목요일, 11월 25, 2010

옆으로 생각하는 (lateral thinking) 훈련이 창조적 혁신을 추동할 수 있을까

Lateral Thinking은 옆으로 생각해보는 것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방법 중 하나로 lateral thinking이라는 방법론이 있다.

에드워드 드 보노(Edward De Bono) 박사가 1973년에 출간한 책 제목이기도 한 이 옆쪽으로 생각하기는 우리나라에 수평적 사고로 소개가 되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샘솟는 드 보노의 수평적 사고

수평이란 표현은 평평함을 얘기하는 것으로 lateral thinking과는 상관이 없다. 우리나라에는 창의적인 사고의 방법으로 수평적 사고가 있다고 번역하는 바람에 창의적인 사고를 위해서는 탈권위가 필요하다는 식의 말들이 많이 퍼졌다.
자유롭게 소통하기 위해 탈권위가 필요하고, 또 자유로운 소통이 창의에 도움을 주긴 하지만,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방법론 중 하나인 lateral thinking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lateral이란 말이 옆으로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대응되는 개념 중 하나가 vertical thinking 즉, 수직적으로 생각하기이다. 수직의 반대말이니까 수평이라고 판단해서 번역을 한 듯한데 horizontal thinking이 아니며, 그렇게 하면 용어 자체가 가진 다른 뜻 때문에 잘못된 해석을 유발하게 된다.

용어가 개념과 맞지 않으면 소통에 문제가 생긴다. 임시 용어나 잘 들어맞지 않는 소그룹용 은어를 사용하면 원래 용어가 가진 다른 뜻 때문에 머릿속에서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릴 수가 없다. 적합한 용어는 정확한 직관을 도와 의사결정에 도움을 준다.

여기에서는 lateral thinking을 옆으로 생각하기 정도로 번역해보았다.

보통 논리적인 사고는 bottom-up과 top-down 의 쌍방향으로 진행된다. 이것을 vertical thinking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이러한 논리적 사고가 주로 사용되어 왔다. lateral thinking은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좀 다른 방향의 생각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다.

Lateral thinking, 즉 옆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매우 단순화시켜 소개하자면, 한 우물을 깊게 파는 방법이 아니라 여러 곳에 우물을 파보는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즉, 논리적 사고가 주로 한 우물을 깊게 파는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왔다면 직접적 혹은 간접적 연관이 있는 여러 가지를 탐구함으로써 문제 자체가 바뀌도록 하는 사고법이라고 볼 수 있다.

http://www.edwdebono.com/debono/lateral.htm

창의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옆으로 생각하는 것만 사용하자는 것이 아니라 수직적 사고와 옆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함께 사용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쇠붙이를 담금질(annealing)할 때 가열한 다음 천천히 식히는 것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렇게 할 경우 물리적으로 원자들의 상태가 local optimum 을 넘어 global optimum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고, 이에 따라 좀더 단단해지게 된다고 한다.

야금학에서의 담금질 http://en.wikipedia.org/wiki/Annealing_(metallurgy)
응용수학에서의 Simulated Annealing http://en.wikipedia.org/wiki/Simulated_annealing

이 담금질 이론은 학습 이론에도 나오는데, 예를 들어 최저점을 찾는 문제에서 현재의 지점이 local minimum에 가깝게 있을 경우(예를 들어 x 좌표가 0.8 정도), 계속 작은 위치로 이동하는 알고리즘으로서는 local maximum 너머에 있는 global minimum을 발견할 수가 없다.

이미지는 wikipedia에서 인용

여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Simulated annealing에서는 임의의 확률 안에서만 작은쪽으로 움직이고, 그 확률 밖에서는 반대쪽으로 움직이도록 알고리즘을 조정하는 기법을 사용한다.
기존의 생각하는 방법이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제 해결 방향으로만 집중하던 것이라면 Lateral thinking 즉, 옆으로 생각하는 방법은 이러한 고정 방향의 사고에서 벗어나 좀더 다양한 문제로 확산하여 결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혹은 다른 문제로 발전해보자는 데 있다.

책에서 소개한 옆으로 생각하기 돕는 기술들
책 내용은 이러한 옆으로 생각하기를 도와주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나열하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을 다룬다.

  • 기존 패턴에 대한 도발. 문제를 만들어내는 사고
  • 한 우물을 깊이 파는 수직적 사고법이 아닌 더 많은 우물을 파보는 사고법. 여러 개의 대안을 탐구.
  • 통찰에 의한 정보의 재구성
  • backward thinking (분석, 검토, 해석)보다 forward thinking (생각을 진전, 새로운 것 생성)
  • 판단을 나중으로 연기
  • 가정과 기존 패턴에 대한 지속적인 회의. 왜? 반문하기
  • 측향 사고법 (옆으로 생각하기) 훈련 방법 : 분류, 반전, 브레인스토밍
  • 유추는 꼬리를 무는 사고법. 사고의 영역을 확대하는 용도로 사용
  • 사고의 출발점(주의 영역)을 바꾸기. 반대 방향으로 생각하기 훈련법.
  • 관련 없는 정보를 사용한 무작위의 자극
  • 용어에 얽매이지 않기. 용어를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용어나 표현으로 바꿔 말하는 훈련
  • 확립된 패턴(Cliche 패턴)을 벗어나 통찰력을 재구성하기 위한 병렬, 재결합, 무작위 등 개념 및 용어 훈련
  • 존재하는 클리셰들에 다듬기, 쪼개기, 분리, 추출, 결합 등을 적용


작은 결론. 아이디어를 중시하고 독려하자.
옆으로 생각하는 방법은 창의성과 통찰력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언급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통하여 생각하는 법을 훈련시킴으로써 창의성과 통찰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게 에드워드 박사의 주장이다.
고정된 패턴을 거부하고, 생각을 자극함으로써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고, 이것을 개인의 생각 방법 뿐만 아니라 조직의 소통 방법에도 확산시킬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옆으로 생각하는 방법은 창의를 중시하는 실질적인 방법 중 하나로 의미가 있다.
생각을 자극하고, 또 회의에서 나오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연결해가기 위한 창의적 기업 문화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사람의 뇌는 두 가지 형태, 즉 논리적인 단계적 사고(좌뇌의 직렬적 사고)라는 방법과 다양한 패턴과 유사한 인지, 기억 추출, 그리고 미지의 아이디어 조우(주로 우뇌의 병렬적 사고에서 발견)라는 방법으로 생각을 한다.

집중과 분석이 중요한 논리 사고는 수직적 사고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조금 느슨하며 도발과 비약을 필요로 하는 사고, 그리고 우연히 떠오르는 생각(serendipity) 등 창의는 옆으로 생각하기와 일부 관련이 있다.
조우의 메커니즘도 옆으로 생각하기 기법을 통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논리 사고와 창의는 상호보완적인 사람 사고의 두 가지 방식과 닿아 있다.

구체적인 옆으로 생각하기 훈련도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기업이나 조직 문화에서 아이디어를 중시하고 결론을 유보할 수 있는 (단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다.
열심히 일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고, 그 퍼포먼스에 대해 독려해야겠지만, 아이디어 하나하나를 독려하고 끌어내고, 또 흘린 아이디어가 없는지 체크하는 매니저와 디렉터들의 창의에 대한 자세도 매우 중요하다.

창의적인 IT 기업이 보여주는 엔지니어 중심의 실험 문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또 기존과 다른 방법의 문제 해결을 발견하는 일은 최근 IT 산업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이다.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한 Social, Mobile 혁명들의 기반엔 창의적이며 엔지니어적인 문화가 뒷받침되고 있다.

페이스북과 같은 새로운 기업의 엔지니어 중심 문화가 이슈가 되는 것은 그들의 "창의적인 실험 정신"이 이슈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로그래머이든 디자이너이든 끊임없이 새로운 실험에 도전하고, 그 실험을 증명하거나 실패하고 또 새로운 실험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엔지니어의 문화는 원하는 목적에 의해 의사 결정이 내려오는 기업 문화와 큰 차이가 있다.
목표는 관리되어야 하지만, 실험의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다양한 실험을 멈추지 않아야 하고, 그 실험의 결과와 부산물들을 수익으로 실현하는 또다른 차원의 엔지니어링도 병렬 가동되어야 한다.
이러한 실험 문화는 확실한 수치를 보장하지 않는다.
확실한 것을 보장받으려면, 불확실한 실험과 혁신에 의존할 수가 없다.
축적된 기술과 디자인 등의 차별성으로 최소한의 확실성을 보장할 수밖에 없다.

모든 기업은 확실함을 위해 권력을 활용한다. 그 권력이 비도덕적인 권력일수도 있고, 합법적인 소비자들이 주는 권력일수도 있다.
권력과 혁신을 향한 실험이 배타적이 되지 않고 상승 작용이 되는 기업이 성공하는 기업일 것이다.
권력에 집착하고 혁신을 경시하는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의해 대체될 수밖에 없다. 특히 소비자들 대상의 기업은 소비 권력이 혁신을 원하고 소비 시장이 글로벌 통합되기 때문에 2,3년이면 부조리한 권력이 퇴조하게 될 것이다.

요즘 IT 삼국지니 사국지니 하는 재미있는 기업 관전평들이 많다. 혁신 기업들이 최근 갑자기 늘어났고 그들의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놀라움을 느낀다.
누가 더 성공할 것인가 하는 것은 혁신의 정도에 따라 다를 것이다.
승자와 패자 둘만 있는 세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혁신한 만큼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며 그만큼 성공할 것이다. 1등이 아니면 패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패자가 되는 것은 더 이상 내부적으로 혁신을 할 수 없을 때이다.

P.S 관전평만 쓸 게 아니라 나의 작은 혁신과 창의도 어서 시작을 했으면 한다. 시작조차 못하고 준비 기간만 늘어지고 있지만.. ^^;;

P.S 2  lateral은 사람이 오른손잡이처럼 한쪽을 많이 사용하는 현상을 나타내는 표현이라고 한다. 그럼 lateral thinking은 '비대칭으로 생각하기' 혹은 '편향적 사고법' 정도가 좀더 맞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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