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11월 25, 2010

옆으로 생각하는 (lateral thinking) 훈련이 창조적 혁신을 추동할 수 있을까

Lateral Thinking은 옆으로 생각해보는 것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방법 중 하나로 lateral thinking이라는 방법론이 있다.

에드워드 드 보노(Edward De Bono) 박사가 1973년에 출간한 책 제목이기도 한 이 옆쪽으로 생각하기는 우리나라에 수평적 사고로 소개가 되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샘솟는 드 보노의 수평적 사고

수평이란 표현은 평평함을 얘기하는 것으로 lateral thinking과는 상관이 없다. 우리나라에는 창의적인 사고의 방법으로 수평적 사고가 있다고 번역하는 바람에 창의적인 사고를 위해서는 탈권위가 필요하다는 식의 말들이 많이 퍼졌다.
자유롭게 소통하기 위해 탈권위가 필요하고, 또 자유로운 소통이 창의에 도움을 주긴 하지만,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방법론 중 하나인 lateral thinking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lateral이란 말이 옆으로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대응되는 개념 중 하나가 vertical thinking 즉, 수직적으로 생각하기이다. 수직의 반대말이니까 수평이라고 판단해서 번역을 한 듯한데 horizontal thinking이 아니며, 그렇게 하면 용어 자체가 가진 다른 뜻 때문에 잘못된 해석을 유발하게 된다.

용어가 개념과 맞지 않으면 소통에 문제가 생긴다. 임시 용어나 잘 들어맞지 않는 소그룹용 은어를 사용하면 원래 용어가 가진 다른 뜻 때문에 머릿속에서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릴 수가 없다. 적합한 용어는 정확한 직관을 도와 의사결정에 도움을 준다.

여기에서는 lateral thinking을 옆으로 생각하기 정도로 번역해보았다.

보통 논리적인 사고는 bottom-up과 top-down 의 쌍방향으로 진행된다. 이것을 vertical thinking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이러한 논리적 사고가 주로 사용되어 왔다. lateral thinking은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좀 다른 방향의 생각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다.

Lateral thinking, 즉 옆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매우 단순화시켜 소개하자면, 한 우물을 깊게 파는 방법이 아니라 여러 곳에 우물을 파보는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즉, 논리적 사고가 주로 한 우물을 깊게 파는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왔다면 직접적 혹은 간접적 연관이 있는 여러 가지를 탐구함으로써 문제 자체가 바뀌도록 하는 사고법이라고 볼 수 있다.

http://www.edwdebono.com/debono/lateral.htm

창의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옆으로 생각하는 것만 사용하자는 것이 아니라 수직적 사고와 옆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함께 사용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쇠붙이를 담금질(annealing)할 때 가열한 다음 천천히 식히는 것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렇게 할 경우 물리적으로 원자들의 상태가 local optimum 을 넘어 global optimum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고, 이에 따라 좀더 단단해지게 된다고 한다.

야금학에서의 담금질 http://en.wikipedia.org/wiki/Annealing_(metallurgy)
응용수학에서의 Simulated Annealing http://en.wikipedia.org/wiki/Simulated_annealing

이 담금질 이론은 학습 이론에도 나오는데, 예를 들어 최저점을 찾는 문제에서 현재의 지점이 local minimum에 가깝게 있을 경우(예를 들어 x 좌표가 0.8 정도), 계속 작은 위치로 이동하는 알고리즘으로서는 local maximum 너머에 있는 global minimum을 발견할 수가 없다.

이미지는 wikipedia에서 인용

여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Simulated annealing에서는 임의의 확률 안에서만 작은쪽으로 움직이고, 그 확률 밖에서는 반대쪽으로 움직이도록 알고리즘을 조정하는 기법을 사용한다.
기존의 생각하는 방법이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제 해결 방향으로만 집중하던 것이라면 Lateral thinking 즉, 옆으로 생각하는 방법은 이러한 고정 방향의 사고에서 벗어나 좀더 다양한 문제로 확산하여 결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혹은 다른 문제로 발전해보자는 데 있다.

책에서 소개한 옆으로 생각하기 돕는 기술들
책 내용은 이러한 옆으로 생각하기를 도와주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나열하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을 다룬다.

  • 기존 패턴에 대한 도발. 문제를 만들어내는 사고
  • 한 우물을 깊이 파는 수직적 사고법이 아닌 더 많은 우물을 파보는 사고법. 여러 개의 대안을 탐구.
  • 통찰에 의한 정보의 재구성
  • backward thinking (분석, 검토, 해석)보다 forward thinking (생각을 진전, 새로운 것 생성)
  • 판단을 나중으로 연기
  • 가정과 기존 패턴에 대한 지속적인 회의. 왜? 반문하기
  • 측향 사고법 (옆으로 생각하기) 훈련 방법 : 분류, 반전, 브레인스토밍
  • 유추는 꼬리를 무는 사고법. 사고의 영역을 확대하는 용도로 사용
  • 사고의 출발점(주의 영역)을 바꾸기. 반대 방향으로 생각하기 훈련법.
  • 관련 없는 정보를 사용한 무작위의 자극
  • 용어에 얽매이지 않기. 용어를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용어나 표현으로 바꿔 말하는 훈련
  • 확립된 패턴(Cliche 패턴)을 벗어나 통찰력을 재구성하기 위한 병렬, 재결합, 무작위 등 개념 및 용어 훈련
  • 존재하는 클리셰들에 다듬기, 쪼개기, 분리, 추출, 결합 등을 적용


작은 결론. 아이디어를 중시하고 독려하자.
옆으로 생각하는 방법은 창의성과 통찰력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언급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통하여 생각하는 법을 훈련시킴으로써 창의성과 통찰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게 에드워드 박사의 주장이다.
고정된 패턴을 거부하고, 생각을 자극함으로써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고, 이것을 개인의 생각 방법 뿐만 아니라 조직의 소통 방법에도 확산시킬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옆으로 생각하는 방법은 창의를 중시하는 실질적인 방법 중 하나로 의미가 있다.
생각을 자극하고, 또 회의에서 나오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연결해가기 위한 창의적 기업 문화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사람의 뇌는 두 가지 형태, 즉 논리적인 단계적 사고(좌뇌의 직렬적 사고)라는 방법과 다양한 패턴과 유사한 인지, 기억 추출, 그리고 미지의 아이디어 조우(주로 우뇌의 병렬적 사고에서 발견)라는 방법으로 생각을 한다.

집중과 분석이 중요한 논리 사고는 수직적 사고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조금 느슨하며 도발과 비약을 필요로 하는 사고, 그리고 우연히 떠오르는 생각(serendipity) 등 창의는 옆으로 생각하기와 일부 관련이 있다.
조우의 메커니즘도 옆으로 생각하기 기법을 통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논리 사고와 창의는 상호보완적인 사람 사고의 두 가지 방식과 닿아 있다.

구체적인 옆으로 생각하기 훈련도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기업이나 조직 문화에서 아이디어를 중시하고 결론을 유보할 수 있는 (단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다.
열심히 일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고, 그 퍼포먼스에 대해 독려해야겠지만, 아이디어 하나하나를 독려하고 끌어내고, 또 흘린 아이디어가 없는지 체크하는 매니저와 디렉터들의 창의에 대한 자세도 매우 중요하다.

창의적인 IT 기업이 보여주는 엔지니어 중심의 실험 문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또 기존과 다른 방법의 문제 해결을 발견하는 일은 최근 IT 산업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이다.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한 Social, Mobile 혁명들의 기반엔 창의적이며 엔지니어적인 문화가 뒷받침되고 있다.

페이스북과 같은 새로운 기업의 엔지니어 중심 문화가 이슈가 되는 것은 그들의 "창의적인 실험 정신"이 이슈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로그래머이든 디자이너이든 끊임없이 새로운 실험에 도전하고, 그 실험을 증명하거나 실패하고 또 새로운 실험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엔지니어의 문화는 원하는 목적에 의해 의사 결정이 내려오는 기업 문화와 큰 차이가 있다.
목표는 관리되어야 하지만, 실험의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다양한 실험을 멈추지 않아야 하고, 그 실험의 결과와 부산물들을 수익으로 실현하는 또다른 차원의 엔지니어링도 병렬 가동되어야 한다.
이러한 실험 문화는 확실한 수치를 보장하지 않는다.
확실한 것을 보장받으려면, 불확실한 실험과 혁신에 의존할 수가 없다.
축적된 기술과 디자인 등의 차별성으로 최소한의 확실성을 보장할 수밖에 없다.

모든 기업은 확실함을 위해 권력을 활용한다. 그 권력이 비도덕적인 권력일수도 있고, 합법적인 소비자들이 주는 권력일수도 있다.
권력과 혁신을 향한 실험이 배타적이 되지 않고 상승 작용이 되는 기업이 성공하는 기업일 것이다.
권력에 집착하고 혁신을 경시하는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의해 대체될 수밖에 없다. 특히 소비자들 대상의 기업은 소비 권력이 혁신을 원하고 소비 시장이 글로벌 통합되기 때문에 2,3년이면 부조리한 권력이 퇴조하게 될 것이다.

요즘 IT 삼국지니 사국지니 하는 재미있는 기업 관전평들이 많다. 혁신 기업들이 최근 갑자기 늘어났고 그들의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놀라움을 느낀다.
누가 더 성공할 것인가 하는 것은 혁신의 정도에 따라 다를 것이다.
승자와 패자 둘만 있는 세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혁신한 만큼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며 그만큼 성공할 것이다. 1등이 아니면 패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패자가 되는 것은 더 이상 내부적으로 혁신을 할 수 없을 때이다.

P.S 관전평만 쓸 게 아니라 나의 작은 혁신과 창의도 어서 시작을 했으면 한다. 시작조차 못하고 준비 기간만 늘어지고 있지만.. ^^;;

P.S 2  lateral은 사람이 오른손잡이처럼 한쪽을 많이 사용하는 현상을 나타내는 표현이라고 한다. 그럼 lateral thinking은 '비대칭으로 생각하기' 혹은 '편향적 사고법' 정도가 좀더 맞으려나?

화요일, 11월 09, 2010

때아닌 인문학 (Liberal Arts) 소동

인문학과 창의에 대한 얘기들이 요즘따라 기업과 정부에서 터져나온다.
아마도 스티브 잡스가 liberal arts를 언급한 데서 나온 것 같다. 사전을 찾아보니 인문과학의 뜻도 있지만 대학 기본 교양 과정(어학·예술·역사·철학·문학 등)을 주로 칭하는 것 같다. 모바일 혁명이 사람의 편의기기로 발전한다는 점에서 잡스의 인문교양이란 사람을 이해하라는 메시지인 것 같다.

잡스가 발표 때 중얼거린 말
"We love music, huh?"

사람이란 음악, 서체, 디자인 등등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즐기는 존재라는 것이다. 괜히 MP3 player를 잡스가 target으로 잡았던 게 아닌 것이다.
사람을 이익을 내기 위한 대상으로만 바라보면 절대 사람을 끌어당기는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 수가 없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발전을 이제 사람이 향유할 무언가로 재창조시킬 때가 무르익었다. 창조하는 일만 남았다."

조금 호들갑스런 우리 나라 기업이나 정부 기관도 그 메시지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믿고 싶다.

금요일, 11월 05, 2010

Open(공개)과 Commercialization(상업화). 함께 발전할 수 있을까?

플랫폼 API 공개가 국내에서도 바람처럼 불고 있다. SKT가 자사의 서비스들 API를 전면 공개하겠다고 선언하고 그 후속 작업에 들어갔다.
Open이 SKT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인식하고 전사적인 지원에 나섰다는 점에서 약간 늦은 감은 있지만 결정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이유가 없다.

API 공개와 소스 공개
소프트웨어 관련하여 Open(공개)을 두 가지로 크게 분류해볼 수 있는데 하나는 연결 방법 즉 인터페이스를 공개하는 것이다.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는 프로그래밍을 통한 연결 방법을 뜻한다.
또다른 하나는 소스 공개 즉, 오픈 소스(Open Source)이다.
오픈 소스의 경우에는 소유권과 사용권의 수준과 방법이 라이센스에 따라 많이 다르다.
GPL처럼 철저하게 공공재로서만 사용되고 사적 이해를 위해 사용할 수 없는 라이센스부터 BSD나 아파치 라이센스와 같이 어떤 목적에도 사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제약만 있는 라이센스.
그리고, 특정 기업이 소스를 공개하면서 자사만 사적 이해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GPL과 Commercial License의 이중 라이센스 방식 등이 있다.

API 제공은 플랫폼 위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지만, 또 서비스의 관점에서 보면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이를 보통 lock-in 효과라고 부르는데 Facebook이 자사의 핵심 자산인 개인별 소셜 관계 그래프를 API를 통해 제공하고 좋은 서비스의 자유로운 발전이 자연스럽게 Facebook 자체의 성장이 되도록 하는 것은 놀라운 공생의 비즈니스 모델로 보인다.

플랫폼을 제공하는 방법 역시 이렇게 API 수준에서 공개하는 것 외에 소스를 오픈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엔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기업 관점에서 보면 오픈 소스 플랫폼의 관리와 운영에 대한 책임을 가져가야 하는 부담이 있는 반면, 특정 기업에 lock-in되는 문제를 피할 수가 있다.
오픈 소스 CMS 플랫폼인 Drupal 프로젝트 창업자인 Dries Buytaert는 Drupal에 기반한 Acquia라는 회사를 만들어 세번에 걸쳐 2350만 달러(약 260억원)의 펀딩에 성공했다. Dries는 최근 오픈 소스 프로젝트와 상업적 이용에 대한 블로그를 썼다.

The commercialization of a volunteer-driven Open Source project

많은 성공적인 오픈 소스 프로젝트들이 프로젝트를 통해 직간접적인 수익을 내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후원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수천명의 개발자가 참여하고 있는 Drupal 역시 상업적 이해를 가진 기업들이 각자 필요한 부분, 아쉬운 부분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속도감 있게 개발이 진행되고, 완성도가 높아지고, 다목적 플랫폼으로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Dries는 오픈 소스 개발 커뮤니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의사 결정이 개별 기업의 상업적 이해에 따라 이루어져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커뮤니티는 적절한 관리 체계와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하며, 이 관리 체계와 의사 결정은 개별 기업의 일시적 이해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의 장기적인 기술적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공개는 공유이다

공유(sharing)는 오픈 소스 움직임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흐름으로 자산을 개인이 소유하지 않고 공공의 자산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플랫폼 API 공개 역시 플랫폼이란 자산을 활용하여 새로운 창의적 서비스를 유도할 수 있고 매 서비스마다 플랫폼을 다시 만들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공유의 정신을 일부 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공개(Open)는 공유(Share)가 핵심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Drupal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초기 오픈 소스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기업처럼 오픈소스 위원회에서 특정 프로젝트를 필요에 따라 후원하고 자발적 참여자들을 모으는 경우도 있지만,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 제품이나 모듈을 오픈 소스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 즉, 시작 단계에서부터 사유물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런 기여는 자연스럽게 오픈 소스 프로젝트의 권위와 리더십을 기여자에게 주는 경향이 있다. 물론 프로젝트 활성화에 따라 좀더 적극적인 참여자와 기여자가 의사 결정을 하는 프로젝트 리더들로 자연스럽게 지명되게 된다.

기업과 공개
기업이 소스나 플랫폼 API 공개할 때 자신의 자산을 공유하는 개념으로 바라봐야 한다. 그것을 사용하거나 참여할 개인이나 다른 기업의 관점에서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와 공개가 지속되고 지원됨을 신뢰할 수 있는지가 공개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개인의 자발적 참여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적극적인 후원과 참여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는 매우 큰 탄력을 준다.
자발적 기여를 할 수 있는 헌신적이며 유능한 개발자는 경제적인 조건에 따라 제한적이다.
공개는 공유이다. 기업에서는 공개를 통해 사유 자산을 일부 포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 큰 그림에서 수익을 바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하지만, 오픈 소스에 대한 의존도가 클라우드 시대에 와서 점점 더 높아지고, 개별 기업이 모든 스택을 다 자체 구현하거나 타 제품을 사기란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뒤처지게 되어 오픈 소스 전략을 어떻게든 세워야만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오픈 소스의 기술적 혁신이 개별 기업의 기술적 혁신보다 효율적일 것인가 하는 데에는 의문이 크다. 하지만, 오픈 소스와 공존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어디서 어디까지를 공유하고 어디서 어디까지는 차별화할 것인가를 잘 판단해야 한다.

핵심 부분을 공개하고 참여에 의해 유지하겠다는 오픈 소스 기반 기업이라면 무엇을 커뮤니티에 제공할 수 있는가부터 고민해야 한다. 수익을 어떻게 내며, 그 수익 중 일부를 어떻게 커뮤니티에 되돌릴 것인가도 고민해야 한다.

플랫폼 비즈니스를 위해 API를 공개한다면 API를 사용하는 개인과 기업에게 신뢰를 주고, 이해에 맞게 API를 발전시켜나가는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기업이 공개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오픈 소스 역시 점차 고도화된 개발 프로세스를 프로젝트에 도입하여 quality와 release timing 관리를 하고 있다.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의 후원이 있다면 좀더 안정적인 개발 사이클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오픈이냐 아니냐 자체보다는 혁신의 추동과 참여라는 관점에서 오픈 모델을 사용할 것인가 비공개 모델을 사용할 것인가, 혹은 혼합할 것인가를 결정하면 좋을 것 같다.

P.S 자바와 OpenJDK
여담이지만, 기업과 오픈 커뮤니티가 공생하는 모델인 이중 라이센스 모델은 여러 가지로 말이 많은 것 같다.
최근 자바 개발자들에게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났다. 오러클이 안드로이드 관련하여 구글을 제소하고, 애플에서 차기 맥 OS에는 자바를 기본 번들하지 않고, 맥 앱스토어에도 자바 프로그램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얼마전 JCP(Java Community Process) 집행 위원회에서 개인 자격으로 오랫동안 참여했던 Doug Lea 교수가 오러클이 자바를 사적 이해에 따라 통제하려 한다는 이유로 사임했다. 하지만 GPL 라이센스인 OpenJDK에는 계속 기여하겠다고 했다.
OpenJDK는 소스 코드는 GPL v2(클래스 경로 예외 조항 있음)에 따르지만 바이너리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지금은 오러클)가 권한을 가지고 배포하게 되어 있다. 즉, OpenJDK에 기여하는 사람들은 OpenJDK Contributor Agreement라는 약정서에 사인을 하고 바이너리 관련 위임을 하게 되어 있다. 오러클은 OpenJDK 산출물의 유일한 배포자이자 변형본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즉, OpenJDK의 라이센스 모델은 엄밀하게는 이중 라이센스가 아니다. 기존에 이중 라이센스였으나 지금은 GPL 단일 라이센스로 바뀌었다. 다만, 바이너리 부분에서 오러클이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다. 바이너리는 소스 코드의 부산물이기 때문에 오러클이 바이너리를 통하여 수익을 낼 수는 없을 것이다. GPL 위반이 되기 때문이다.
JCP는 JDK를 포함한 자바 관련 스펙을 정하는 프로세스이고 OpenJDK는 이중 JDK 부분을 개발하는 커뮤니티이다. 스펙 참여와 소스 구현은 별개라고 보는 것은 조금 의외이다. JCP에서 API 수준까지 정하며 참조 구현(Reference Implementation)까지 만들기 때문이다.

월요일, 11월 01, 2010

붓다 브레인(Buddah's Brain)을 읽으며 소셜 네트웍 서비스를 생각

붓다 브레인에 대한 짧은 감상

"붓다 브레인". 그러니까 부처의 두뇌라는 책을 속독으로 불과 몇 시간만에 읽었다.

원서로 읽은 건 아니고 불광출판사에서 나온 번역서인 붓다 브레인-행복, 사랑, 지혜를 계발하는 뇌과학을 분당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뇌에 관한 관심이 있어서 뇌의학에 관련된 영역을 쉽게 설명한 책이 아닐까 하고 기대했지만 그렇지는 않았고, 현재까지 알려진 뇌와 신경에 관련된 정보들을 기반으로 명상과 자아에 대한 설명을 한 책이다.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명상을 부처의 가르침과 연결하고 있다.

아주 짧게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명상을 통해 뇌의 활동을 개선할 수 있으며, 자아를 버려야 번민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창의적 사고와 문제 해결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서 뇌에 관해 알려진 과학적 사실을 좀 쉽게 알려주는 책이길 기대했는데 사실 그런 부분은 별로 크지 않았다.
특히 좌뇌와 우뇌의 기능 차이를 문제 해결 방식에 준용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접근했는데, 이 책은 좌뇌와 우뇌의 기능 차이에 대해서는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뇌의 문제 해결 방식을 다루기보다는 뇌와 감정의 상관관계, 그리고 뇌와 자아의 상관관계를 다루고 있었다.
감정이 뇌의 동작에 의한 산물이라는 것, 그리고 자아 즉, 개인을 분리해서 하나의 존재로 인지하는 것은 종의 생존과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이라는 주장이다.
감정이 뇌와 신경 회로의 산물이라는 데 대해서는 (적어도 감정이 심장의 산물이 아니라는 것 ^^;) 이견이 없지만, 자아의 문제는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겠다.

뇌를 이루는 좌우 반구들의 비대칭적 역할이 창의적 사고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여러 번 지적한 적이 있다. 이것은 뇌의학자들에 의해 1960년대 이후 정설로 받아들여져왔다. 즉, 좌뇌는 논리적이고 언어를 다루며, 순차적 처리를 함에 비해 우뇌는 병렬적이며 비동기적인 처리를 하며 또, 예술적 감성 부분도 주로 우뇌에서 담당한다고 한다.
이 연구는 뇌 동작의 laterality라고 부른다. 다음 위키피디아 페이지 참조.

http://en.wikipedia.org/wiki/Lateralization_of_brain_function

자아를 인지하는 것 역시 주로 좌뇌에서 다룬다. 책은 자아를 강조하는 것이 모든 고통의 근원으로 보고 있다. 이 부분은 철학적 판단을 필요로 하므로 여기에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소셜 네트웍의 보상 메커니즘에 사람의 심리적 본성을 적용해볼 수 있을까
책에서 사람이 사회 속에서 위안을 받는 계기들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공감에 대한 부분과 이타적인 미덕에 대한 부분이 있다.
Facebook과 같은 Social Network Service에서 like 버튼은 있어도 dislike 버튼은 없는데, dislike 버튼이 있으면 온라인으로 확장된 사회가 온라인에서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를 예전 블로그에서 한 적이 있다.
이것은 인간의 사회 속 본성과 온라인에서의 행위를 연결지어 생각한 것인데 like와는 조금 다른 감정 표현인 공감(agree)을 제시한 것이다. 또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거나 선의를 베품으로써 사람은 행복감을 느끼는 것도 인간 본성이라는 것이다.
타인을 도와주는 미덕에 대한 감정은 인간만의 것은 아닌데 책에서는 원숭이의 예를 들고 있다.

"북아프리카 꼬리없는 원숭이 연구 결과 털고르기를 도와주는 녀석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소셜 네트웍에서 보상 메커니즘은 단순해야 한다. 복잡한 점수 매기기와 같은 경우는 사람들로 하여금 부담을 갖게 한다. 점수를 매기려면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즉자적으로 좋다, 괜찮다고 표현하는 것과 랭킹을 매기는 것은 얼마나 큰 참여의 차이를 만드는지 주목하자.
동의는 의견에 대한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다. like와는 다른 좀더 복잡하고 적극적인 표현 메커니즘이다. 하지만, 글에 대해서는 좀더 진지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또, 글을 쓰는 사람은 like보다 의견 일치라는 적극적인 반응을 봄으로써 훨씬 더 큰 심리적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선행에 대한 심적 보상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점은 새로운 발견은 아니지만, 이것을 소셜 네트웍에 원용하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큰 선행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아주 작은 것을 쉽게 할 수 있게 해주는 메커니즘이 제공되고 이것이 사회적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나 일반적 사회 소수자를 위한 베품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면 그 소셜 네트웍은 좀더 튼튼하고 편안한 서비스가 될 것이다.

P.S 소셜 네트웍 서비스의 성공을 위한 요건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이 세 가지가 잘 갖춰진다면 새로 시작하는 소셜 네트웍 서비스라도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하나. 출발이 되는 기본 네트웍 구성이 쉬워야 할 것 (facebook처럼 오프라인의 가까운 사람 관계를 일반화한 friend 개념. twitter는 이 부분이 상대적으로 약함)
둘. 보상을 통한 참여 확대 (facebook의 like와 댓글, twitter의 RT와 RT 횟수)
셋. 네트웍 확장을 위한 전파 수단 (소셜 그래프를 여러 단계로 걸쳐갈 수 있도록 하는 수단. facebook은 다른 사람의 글에 대한 친구의 like나 댓글 액션이 보여지는 것이나 친구 추천. twitter는 RT에 포함된 원래 저자의 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