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4월 21, 2013

SW 프로젝트를 일반적인 정량화하려는 시도는 오류

한 페친이 프로젝트 정량화에 대한 글을 올려서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한 글들을 옮겨놓습니다.

"왜 정량화를 하려는지 목적이 무엇인가요? 또 프로젝트 결과란 무엇인가요? 프로젝트별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각 목표는 있을 수 있겠지만 sw 프로젝트 일반에 대한 정량화란 말 자체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가능한 것은 프로젝트별 목표이고 그나마 정성적인 요소들은 일반화된 기준의 수치화는 시도하는 게 무의미합니다."

"SW 프로젝트 결과물이란 SI이거나 SW 솔루션이거나 서비스이거나 하겠지요. 그 결과물의 점수를 일반적으로 점수화한다는 시도 자체가 피겨 스케이팅의 점수 채점을 객관화하는 것과 왜 비슷하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구요. 그에 앞서 왜 점수화를 하려고 하는지 편의적인 발상이 아닌가 하는 부분입니다. 일반화한 정량화는 비교가 가능한 정량화인데 그것을 추구하는 의도가 무엇인가요? SW에서 가장 경계하는 것 중 하나가 단지 있으면 좋을 것 같은 것입니다. 왜 하는지 모르고 하는 거죠. SW가 그냥 일반적인 목적을 갖지 않는다면 SW를 일반화한 평가가 의미가 있는 걸까요? 비교 분석하려는 평가 목표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교라는 건 엄밀한 제약 조건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단순 논리에 의한 일반화의 오류가 보이기 때문에 얘기했습니다. SW에 대한 일반화된 정량화보다는 목표의 엄밀한 설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SW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해결책인데 목적과 무관한 일반화된 평가 지표.. 그것은 비현실적인 생각인데 그것을 일반화하려는 무리한 시도 자체가 SW의 질적 수준을 저해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SW 정책이 그런 정량주의에 기반하고 있죠. SW가 아닌 SW공학이 SW 정책을 입안하고... SI 프로젝트와 같이 SW 수준이 중요하지 않은 프로젝트에서나 가능한 걸 일반화하기도 하고.."

"프로젝트 결과를 정량화하는 게 도덕적 사회적 기준으로 한다는 걸 뜻하는 것이었나요? 그조차 정량화한다는 건 다른 의미인데요.. 주장하는 프로젝트 정량화가 개발하는 사람과 사회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제가 얘기한 건 일반화의 오류를 얘기한 것이고, 개별 프로젝트별로 성공의 잣대가 다를 수 있고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그 목적별로 계량화의 가능성을 부정한 게 아닙니다."

"네... 프로젝트의 평가에 사회적 가치와 개발자들에 대한 부분을 포함하고 싶다는 의지는 이해가 됩니다만, 정량화(계량화, 수치화)와 일반화(보편화)에 대한 부분은 저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사회적 가치와 개발자 부분에 대한 얘기도 평가를 왜 하느냐 하는 목적과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언뜻 보기에 국가 정책의 평가기준으로 개발하자는 것으로 보이나 소프트웨어 공학에서 그러한 부분을 다루지 않고 있었으므로 다른 영역의 문제로 보이고, 만약 프로젝트의 평가 기준에 사회적 기여나 개발자 부분(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농협 프로젝트 개발자와 같은 경우를 예방하려는?)을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라면 이는 기여를 어떻게 보고 개발자 이슈를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까 하는 세부 방침에서는 아이디어가 필요하겠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되어 찬성입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포함하여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결과를 정량화해서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느냐 하는 건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수치화하는 거야 할 수 있지요.. KPI나 BSC 개념을 프로젝트별로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고.. 하지만 일반화하는 기준은 현실성이 없어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평가는 필요하겠지만 객관화된 방법론이 없는 것이라고 할까..

오히려 지식산업적 특성이나 창의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과정을 중시한다.
과정에서 사람들(!)이 충분히 소통하였고 충분히 기술적 깊이를 공유하였는지 그 기반 위에서 아이디어를 솔루션에 기여하였는지.. 그런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개인별로 성장을 위한 도전적 과제 설정을 중시하고..

게다가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평가받는 건 애시당초 별로이다.. 쩝..
내부적으로야 과정을 알기 때문에 한계와 아쉬움, 개선점들이 늘 있지만...

"평가를 객관화할 수 없다는 논지이구요... 그래서 주관화하겠다는 거지요... 수치화와 객관화는 조금 다른데 천편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수치화는 객관화라고 볼 수 있구요, 각 프로젝트 혹은 각 제품별로 목표에 따른 수치화를 한다는 것은 주관화라고 볼 수 있겠네요. 주관적 평가라고 하더라도 그 수치 기준을 잡는 건 매우 어렵구요.. 각 프로젝트 혹은 개발 과정 상에서 기준을 합리적으로 계속해서 변경해가야 한다고 생각한답니다."

"객관화된 방법론이 없고, SW 공학 쪽에서 열심히 시도를 했지만 합리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건 SW를 일반적으로 범주화하여 평가하겠다는 시도가 잘못되었다고 해석하고 있다는 거구요.. 사람의 키를 침대에 맞추려는 시도를 하겠다는 건 아니겠죠?"

"XP는 객관화된 시도에 반대하여 실질적인 내실화를 시도하는 흐름입니다. 소프트웨어 공학 쪽에서는 XP를 다시 범주화하여 agile이라고 부르고 있긴 합니다만..."

오픈 소스와 기술 능력에 대한 단상

10년전 얘기지만 면접볼 때 DB를 만든다고 한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 말을 들어보니.. postgresql을 사용하고 일부 버그 리포트를 보내는 경험을 가진 친구였다.

왜 그는 스스로를 DB creator라고 착각하고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었다.

open된 source code를 들여다보고 이해하게 되고 또 이슈 리포트나 수정한 코드를 커뮤니티에 보낸다고 그 사람이 그러한 모듈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건 아니다.

maintain과 create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회사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maintain해야 할 코드의 양과 제품 수가 많이 늘어났지만 제품의 아키텍처와 성격을 이해하면 (혹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maintain은 대부분 가능했다.

하지만 scratch부터 무언가를 만들어야 하는 건 달랐다.
새로운 제품을 만든다는 건 훨씬 더 어려운 일이며, 새로운 버전을 만든다는 것도 maintain과는 비교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이다.

open source를 통해 핵심 기술이 우리 것이 되는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냥 그렇지 않다. 그 open source의 새 버전을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핵심 모듈을 코딩할 수 있을 때 우리 것이 되는 것이다.

다만 아키텍처라도 충분히 이해하는 데서 출발했으면 한다.
create나 evolve를 할 능력은 안되더라도 use는 할 수 있다. 그건 사실이다. use는 대부분 그렇게 어렵지 않으며 코드 이해도 어느 정도의 훈련만 되어 있다면 대부분 필요 기능 중심으로 파악이 가능하다.

하지만, use하고 있다고 혹은 일부 repair하고 있다고 create할 능력이 생겼다고 착각하진 말았으면 좋겠다.
그건 좀 많이 다르다. 설계와 구현 능력이 어디서 뚝 떨어지지 않는 이상..

코딩에 대한 단상


벌써 4월 하순이다.
열흘만에 제품 하나 프로토타이핑을 하겠다고 했는데 곧 한달이 다 되어간다.

다행히 due date이 한달 정도 연기되어서 여유(?)가 생긴 것도 있고
현실적으로 주중에는 일정이 너무 빠듯하여 코딩을 하긴 어려워 주말 중심으로 코딩을 하다보니..
(주중엔 정말 혼절하는 일이 잦고.. ㅠ_ㅠ)

그래도 그와중에 진전이 되고 다시 코더로서의 흐름이 되살아나고 있다.
역시 믿을 건 내가 짠 기존 코드들.. ㅠ_ㅠ

설계를 상당히 상세한 수준으로 진행하고 난 다음에 top-down으로 코딩을 스크래치부터 시작하는데..

코딩을 하면서 느끼는 안타까움은 설계를 열심히 하는 연구원들 중에 코딩을 못하는 친구들이 종종 있다는 것..
물론 설계도 팀 회의 수준에서 편하게 발표할 때와 세미나 형식으로 앞에 나와서 할 때는 차이가 많이 나고.. 세미나 형식에서는 역시나 논리적 발표를 못하는 문제가 보통 보이지만...

문제가 뭘까 많이 생각해보고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고민 중인데 현재까지 판단은

1. 앉아서 하는 팀 발표는 개별 사안을 산발적으로 편하게 얘기해도 다 이해하고 보통은 공통된 지식 기반이 많아서 일부 이슈만 가볍게 터치하면 되지만, 서서 하는 세미나는 좀더 큰 주제를 깊이있게 얘기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훨씬 큰 논리성을 요구한다.

부담도 크고, 논리적으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도 bottom-up과 top-down을 통해 개념 모델을 여러 번 다음어야 하는데 이런 일을 부담스러워하고 실제로 잘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다.
논리가 산발적이고 나열적인 수준이라고 할까.

2. 그런 데로 작은 이슈들을 모아서 어느 정도 설계가 된 후에도 코딩을 전혀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왜 이럴까 생각을 해보면..

설계는 큰 개념 모델을 통해 논리를 전개하지만 코딩은 철저하게 bottom 수준에서 시작해야 한다. task를 가능한 한 쪼개서 해야 하고 여러 개의 task를 동시에 머리에서 전개하면 진행하기 어렵다. 즉, 여러 개의 개념들을 논리적으로 추상화하여 동시에 바라봐야 하는 설계에 비해 코딩은 철저하게 task를 쪼개서 queueing하고 하나의 task에 집중해야 하며 가능한 한 연관된 task를 줄여야만 흐름을 타고 진행할 수가 있다. (물론 논리적 설계도 실제로는 이러한 과정을 계속 거치지 않으면 심화나 문제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생각의 divide & conquer 전략이 설계와 코딩에 필수다.)

SW 논리라는 건 철저하게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검증은 대부분 코딩 없이는 불가능하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완벽해보이는 가설이라도 코드를 통해 검증하지 않으면 가설에 불과한 것이다.

SW에서 믿을 건 코딩이다. 설계가 없으면 검증할 게 없으니 허망한 일이지만, 검증되지 않는 설계는 그냥 취향일 뿐이다. 그런 취향은 누구의 문제도 해결해주지 않는다.

안타까운데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건 아무리 경험을 얘기하고 조언을 줘도 본인 스스로 그 흐름, 그 감을 이해하고 고통을 극복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일이다.
누구나 맨땅에서 설계하거나 코딩할 때 혼자 버려진 황량감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거.

이를 극복 못하면 아무런 성과를 만들기 어렵다.
여기서 좌절하면 SW가 적성에 맞지 않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는 순간 늘 든든한 성취의 기쁨이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