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10의 게시물 표시

Software Engineer를 위한 회의주의

회의는 소프트웨어 개발뿐 아니라 삶의 많은 부분에서 나 아닌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긴 시간 개발자로서 살아왔지만, 최근 몇 년간은 회의가 업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개발은 점점 더 작은 비중으로 줄어들었다. 프로그래머로서 사는 것도 좋아하고, 잘 맞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또 회의와 소통을 통해 내 능력보다 더 큰 결과물을 추구하고, 또 새로운 아이디어를 회의 속에서 함께 만들어내는 것은 대단한 기쁨이다. 스스로 썩 좋은 회의 진행자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몇 가지 중요하게 생각했던 원칙에 대해서 정리를 해본다. 업무적으로 주로 기술 회의를 많이 하긴 했지만 반드시 기술 회의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회의가 대부분 비슷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회의 성격별로 조금씩 회의를 이끌어갈 때 주의할 점들이 다르지만, 그 전에 회의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엔지니어들은 회의에 참석할 때 상당한 부담감을 가진다. 사실은 귀찮아한다. "또 회의야?" 회의의 목적이 매우 중요함에도 회의 자체가 엔지니어들의 업무 몰입을 방해하고, 시간을 뺏기 때문에 회의를 불필요하게 자주하게 되면 역효과가 크다. 또, 회의 시간 역시 너무 길지 않도록 해서 사람의 집중력이 유지될 수 있는 한계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a. 회의 시간은 경험적으로 1시간 30분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그보다 짧으면 제대로 된 토론을 하기가 어렵고, 길어지면 집중력이 무너진다. 정기적인 회의에서 많은 내용을 담고, 비정기적인 회의는 가능하면 피하는 게 좋다. b. 회의 진행 시에는 회의가 주제를 이탈하지 않도록 잘 이끌어야 한다. 우스갯소리가 주의를 환기하는 수준에서 아주 짧게 오고가는 것이 아니라면 회의가 느슨해지기 때문에 매우 주의해야 한다. 회의가 느슨해지면 바로 회의를 종료하고 다음 회의를 잡는 것이 좋다. c. 회의 참여자의 아이디어를 제어해서는 안된다

[Java] 안드로이드가 자바를 아버지라고 부르게 하라, 오러클의 구글 소송

오러클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자바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한 혐의로 구글을 제소했다. 좀더 정확하게는 두 가지 즉, 안드로이드가 "자바에 포함된 특허를 침해"했고, 또 "자바 라이센스 없이 자바 코드를 사용해서 저작권도 침해"했다는 혐의이다. 자바는 언어적 성격과 플랫폼 즉, VM 성격이 공존하는 독특한 언어이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자바의 언어적 성격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VM적 성격 부분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것이 이슈인데, 안드로이드의 Dalvik VM은 모바일에서의 성능이나 전력 소모 등 기술적인 이슈로 Java VM과 다르게 설계되었다. (Java licensing을 피하기 위해 Dalvik VM이 설계된 것이 아니나 결과적으로 Sun의 JVM과 전혀 compatible하지 않아서 Java 로고를 사용할 수는 없었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사용된 자바 핵심 클래스들이 Apache Harmony 프로젝트의 clean room implementation 클래스들이라 오러클이 오픈 소스 진영과 맞붙는 형상도 보여지긴 하지만, 사실 왜 Sun이 자선단체가 아닌 기업인 Google에게 안드로이드를 그냥 무료로 사용하도록 내버려뒀는지 단순한 관용으로 바라보기에는 의아한 부분이 있었다. 법적 분쟁 결과를 미리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오러클로서 충분히 소송을 제기할 이유가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안드로이드는 자바(라는 이름) 없는 자바 플랫폼임엔 분명하니까. Oracle이 Sun을 인수하지 않았다면 Sun은 Google과 좀더 긴밀한 협상을 통해 안드로이드에서도 Java steward로서의 존재를 확고히 할 필요가 있었다. J2ME만 고집하고 안드로이드에서 Sun의 역할을 못 찾은 부분에 대해 비난 받아 마땅한 점이 있고, Oracle은 뒤늦게나마 그 권리를 요구할 만한 이유는 있다. 너무 오픈 소스 진영과 오러클이라는 다른 대립각을 세워 보지 말기를. 구글과 오러클 간의 비즈

Apple 의 엔지니어 중심 기업 문화

구글이 엔지니어 중심의 회사이고 기술 혁신을 중시하는 회사라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반면 애플이 어떠한 회사인지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는데 최근에 몇 가지 기사가 나왔다. 조금 상반되는 내용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회사가 된 애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함께 나열해본다. 먼저 한겨레신문이 발행하는 Economy Insight 6 월호에 실린 기사. 악마적 천재, 스티브 잡스 “잡스는 그 시절과 똑같은 방식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미 존재하는 기술을 살펴보고 사람들이 최종적으로 무엇을 원할지, 그리고 애플이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최고의 지름길을 찾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합니다” (애플의 공동 창립자 워즈니악) “마치 망하기 직전의 로마 같았어요.” 그 시기를 겪은 어느 사람이 말했다. 잡스가 사라지자마자 애플에는 제대로 된 구조도 규칙도 없다는 사실이 확연해졌다. 잡스가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릴 것인가, 아니면 위로 치켜올릴 것인가? 오로지 그것만이 중요했다. 그 뒤 “황제는 병이 들었고 모든 원로는 자신의 사병을 무장시키고 권력을 탐냈다”고 속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말했다. 복수전이 펼쳐졌다. 잡스가 자신의 재등극 당시 데리고 온 사람들은 잡스가 없어진 순간 사냥감이 되었고 모든 중요한 안건에서 소외됐다. “제품이 발표됐다가 다시 취소되고, 다른 곳에서는 성급하게 개발됐다가 다시 버려졌습니다. 모든 것이 사내 정치였죠.”  잡스가 없는 애플은 불안에 떠는 젊은이들의 모임일 뿐이었다. 잡스의 탁월한 천재성이 애플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었고, 그 반면 모든 결정을 잡스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과 잡스의 건강이 애플의 가장 큰 우려인 것은 분명해보인다. 다음은 최근에 Business Insider에 실린 애플에서 배운 관리 비법 8가지라는 글이다. 다른 글들에서는 애플의 관리 체계가 과연 지속적인 혁신과 창의를 뒷받침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갖추고 있는가 하는 우려를 줬지만, 실제로는 최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