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0월 15, 2017

크라우드 창의(Crowd Creativity)는 그룹의 지적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방법

사람의 연결을 통한 더 나은 아이디어
크라우드 창의는 개인의 창의가 아닌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창의를 뜻한다.
사람의 뇌는 개인별로 서로 다른 세계를 가지도록 동작하고 직접적으로 다른 사람과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다.
혹시 텔레파시(정신 감응) 같은 게 가능하면 조금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창의나 뇌에 대해 공부를 하다 보면 늘 아인슈타인과 같은 전문 분야의 뛰어난 천재 이야기가 나온다. 혹은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일반인들에게 가까운 천재 이야기도 나온다.

물론 엄청나게 뛰어난 사람들의 기여를 적극적으로 인정한다. 세상은 천재들에 의해 좀더 빠르게 변화해왔다.

하지만 개인의 천재성 역시 아이디어를 만들 때에는 다른 사람들의 기여가 필요한 경우가 많았음은 잘 알려져 있다.

여러 사람의 뇌가 연결될 수 없으므로 개인의 천재성 없이 순수한 그룹의 천재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더 나은 천재성을 위한 여러 사람들, 즉 그룹의 연결이 필요하다.

크라우드 창의는 전문 기술 영역에서 함께 최고의 아이디어를 만들어가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팀웍과 소통
얼마 전에 접한 글 중에 다음과 같은 Martine Rothblatt의 명언이 있었다.

Anything worthwhile in life requires teamwork, 인생에서 가치 있는 모든 것은 팀웍을 필요로 하고
and you cannot manage what you don’t understand.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관리할 수 없다

첫번째 문장은 팀웍의 중요성을 뜻하고 두번째 문장은 말 그대로 이해의 중요성을 뜻한다.
혼자서 하는 것보다 함께 하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을 해낼 가능성을 높여주는데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이해를 필요로 한다는 뜻이다.

여러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소통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격이 없이 사람을 이해하고 하나하나 코칭할 수 있고 그룹을 통해 최선의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팀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지적 능력의 단계
왜 이렇게 많은 소통이 필요할까?
더 많은 문제를 풀기 위해, 더 많은 지식을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의 성장과 활동을 위해 필요하다.

경험적으로 사람의 지적 능력을 여섯 단계로 나눌 수 있다.



1단계. 지식의 습득
개인의 학습을 통해 이루어진다. 다른 사람이나 사건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 지식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수 있는 능력이 된다.
창의를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아이디어라고 한다면 아직 창의라고 보기 어렵다.

2단계. 개념적 이해
습득된 지식이 체계를 갖추는 단계이다. 지식을 살아있도록 시스템적으로 재구성한 상태이다.
개인이 학습을 통해 얻은 지식을 좀더 많은 의문을 통해 빈 곳을 메우고 위치를 잡아둔 상태이다. 비로소 다른 사람들과 유연성을 가지면서 대화(소통)를 할 수 있다. 아직 개인의 영역을 넘은 검증은 되지 않은 상태이다.
역시 창의라고 보기는 어렵다.

3단계. 다중의 검증을 통한 다면적 이해
개인의 지식 체계를 다른 사람들이 함께 소통하며 검증한 단계이다.
개인이 보지 못한 면들이 포함되면서 체계가 좀더 완성되며, 오류가 줄어들고 가끔은 뒤집어지는 단계이다.
개인을 넘어 검증된 지식 체계로 발전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아무리 검증을 하더라도 오류가 없는 단계는 가정하지 않는다.)

4단계. 문제의 인지
이 단계는 지식 체계를 만들면서 지식 체계와 관련된 중요한 문제를 발견하는 단계이다.
예전 블로그에서 critical thinking이라고 표현하였는데 critical path에 위치한 문제를 인지하는 단계이다.
지식 체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그 부분에 관련된 문제점이나 한계를 인지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개선점에 대한 아이디어가 함께 떠오를 수 있다.
지식의 체계를 갖추는 과정이 문제를 인지하는 과정과 사실은 동시에 일어날 수 있지만 단순한 이해가 아니라 적극적인 문제 해결로 발전시킨다는 점에서 별도의 단계로 표현하였다.
2단계에서도 3단계에서도 4단계는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
문제를 인지하는 것은 문제 해결(problem solving)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 중의 하나이다.
인지된 문제는 능력과 시간 그리고 여러 가지 협업 등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지만, 인지하지 못한 문제는 당연히 기약할 수 없다.
지적 조직에서는 특히 문제 인지가 중요성 측면에서 문제 해결 과정의 60%라고 말할 수 있다.

5단계. 문제 해결의 아이디어 착상
4단계에서 인지된 문제에 대한 해결의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단계이다.
여러 가지 창의에 대한 연구들이 이 단계에 국한하여 논의가 많이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문제를 충분히 시스템적으로 이해하고 있다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여러 가지 방법과 경험, 천재성 등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단계는 개인으로 따지면 뇌의 보상이 있는 매우 즐거운 단계이다. 어려운 문제일수록 이른바 유레카 순간(Aha moment)처럼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다.
이 단계부터는 창의(creativity 혹은 inventive idea)라고 할 수 있다.

6단계. 문제 해결 아이디어의 검증과 새로운 문제의 인지
5단계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그룹의 토론을 통해 다음 수준으로 보완 발전시키는 단계이다.
보통 이러한 문제들은 예전 블로그에서 언급했던 wicked problem인 경우가 많다.
문제를 푸는 과정이 문제를 깊이있게 이해하는 과정이며 완전한 정답이란 없기 때문에 충분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문제를 재인지하고 다시 푸는 과정을 반복할 필요가 있다.
아이디어의 검증은 개인이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서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그룹의 토론은 더 나은 아이디어로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검증보다 더 나은 아이디어로 심화 발전, 전복시키는 과정이 포함된 단계라고 볼 수 있다.

그룹과 지적 능력의 단계
그룹 창의의 수준을 나타낼 때 어떤 단계의 지적 능력을 활용하는 조직인가를 기준으로 파악할 수 있다.

개인에 의존하는 조직은 동료들의 도움 없이 각 개인이 각이하게 1단계 중 6단계까지의 수준을 가지고 있으며 그 개인의 수준과 개인의 천재성에 의존하게 된다.
그룹 창의는 참여하는 개인의 수준 중 최고의 개인보다 항상 더 나은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는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위해 소통 능력과 코칭 능력이 내재화되고 그룹 의사결정의 팀웍이 발전할 필요가 있다.
코칭이란 지식에 대한 코칭 뿐만 아니라 지적 능력의 낮은 단계에 머무른 개인들을 더 높은 단계로 이끄는 것을 포함한다.

그룹 창의를 지향하는 조직은 앞 블로그에서 언급했듯이 포용적이어야 하며 각 개인을 존중하는 문화를 갖춰야 한다.

개인의 능력이 뛰어날수록 더 많은 문제를 풀 수 있고, 더 나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룹 창의 능력을 갖춘 팀은 팀에 포함된 최고 개인의 최고 능력보다 더 큰 문제를 풀 수 있다.

연결의 중요성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들의 연결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가끔 이러한 연결이 개인의 혈연, 지연에 기반한 부조리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연결은 사람을 이해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고리를 이야기한다. 삶은 유한하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그룹 창의는 연결을 통해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개인의 천재성들과 합리성, 지식들을 합쳐주는 방법이다.
소프트웨어는 끊임없는 문제 해결의 과정이다.
한국의 많은 기업들은 문제 해결에 최선의 방법인 그룹 창의를 구현하기에 너무 맞지 않는 봉건적 문화가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스마트 혁명 이후 경험을 통해 새로운 문화와 목표 지향적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이 많은 리더들에게 공감되고 있다.
뜻있는 기업들은 경직된 기업 문화를 버리고 세상의 많은 크고작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 가치를 만드는 기업을 하나둘씩 만들고 있는 것 같다.
그런 기업들이 더 나은 가치를 만들기에 점점 더 주류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