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09의 게시물 표시

보물섬과 소심한 선원

시간이 재촉함에 따라 점점 더 다가오는 절망 속에서 급하게 허상을 부르짖으며 허둥거리는 역할자는 비참할 것이다. 그것을 허상이라 부르지도 못하고 마냥 지키고 서 운명을 맞이하는 역할자는 더 비참하다. 침몰하는 배의 선장과 선원의 역할일까.. " 재깍재깍거리며 기울고 있는 배가 한번씩 크게 흔들릴 때마다 선장은 아직 가라앉은 부분은 전체 배의 일부분일 뿐이야, 약속의 땅 보물섬이 눈앞에 있어... " 제발 난파하지 말고 보물섬에 닿을 수 있기를, 난파되더라도 보트라도 타고 보물섬에 닿을 수 있기를 소망하는 역할자의 안타까움. Expectation/Estimation 의 scale이 시간적으로나 규모적으로나 작게는 2,3배에서 소망의 경우 수십배씩 빗나가는 것이 파멸로 이끌어왔는데 여전히 그것에 대한 대안은 없고, 또다른 보물섬을 발견했으니 대안으로 삼으라니... 생존은 멀고, 약속은 공허하다. 배를 고칠 수 있을 때 고쳐야 하는데 보물섬으로 달려가자니, 아니 이미 늦지는 않았을까. 구멍난 뱃바닥을 그대로 두고서 사람도 버리고, 짐도 버리고, 모든 희망을 건 보물섬을 눈앞에 보자... 하지만, 보물섬의 거리는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깝지 않고, 위대한 바다와 찬란한 대자연이 교차하여 만들어낸 한갖 신기루를 섬으로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수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진단. 그리고 수선할 수 있는 사람과 재료가 있는지에 대한 진단. 생존을 위해 큰 배를 버리고 작은 배로 갈아타야 한다면 작은 배들까지 버려지기 전에 판단을 내려야 한다. 배를 갈아타고, 주어진 작은 배를 어떻게든 저어야 한다. 작은 배에게도 보물섬은 항해 가능한 곳일지 모르지만, 지나가는 배가 있어 보물섬을 향해 함께 갈 수 있을지도 모르니... 주어진 시간은 점점 더 잃어가고 어느 순간에 선체가 갑자기 하늘을 향해 서면서 물속으로 깊이 아련히 잠기리라. 그래도 보물섬을 향한 시간들 속에서 더없이 행복했으니 큰 배를 버리라는 신호까지는 같이할 가치는 있으리라. 작은 배는 멀리가지는 못

가비지 소프트웨어 제작 공정의 특성

소프트웨어 생산 라인을 잡고 있느라면 다양한 군상들을 보게 된다. 생산 라인에는 라인마다 구호가 있으며, 제작 방식이 있다. 또, 생산 라인을 타지 않고 삼삼오오 구석에 모여 수공예를 하고 있는 군상들도 있다. 특정한 무리들은 끊임없이 가비지만을 생산하기도 한다. 가비지만을 생산하는 류들은 어떤 공통적인 행위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류를 감지하는 몇가지 징후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a. 이상한 용어를 만들어 쓴다. 용어가 뜻하는 것과 무관한 개념으로 용어를 사용한다. 소집단끼리 일시적으로 사용하기에 괜찮다고 우긴다. 결국 점점 public하게 지속적으로 이상한 용어를 사용한다. 용어가 원래 가지고 있던 개념과 소집단이 정의한 개념이 서로 간섭하여 소통을 가로막고 쓰레기를 만든다. b. 모든 문제는 단순하다. 모든 문제는 원래 복잡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전체를 조망하여 바라보면 다면적으로 심화하나, 그저 단순화의 의지에 따라 사물을 단순화하고 그것만 바라본다. 사물의 속성에 따라 추상화를 통한 단순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화의 의지에 따라 사물을 왜곡하고 협애하게 바라볼 뿐이다. 이제 항상 모든 사물은 단순하나, 모든 세상 문제들마다 새롭게 다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 즉, 일반해란 출발점부터 불가능하고 모든 것은 얄팍한 특수해뿐이다. 전형적인 쓰레기를 생산하는 지적 방법이다. (cf. Occam's razor ) c. 모든 문제는 천상의 뛰어난 누군가가 해결해놓았다. 이미 문제는 잘 알려져있고, 누군가가 풀어놓았다. 그저 가져다쓰면 될뿐이다. 제대로 풀어놓았는지, 개선할 방법은 없는지 또, 다른 안은 없는지 세상은 오래전에 천상의 뛰어난 누군가에 의해 탄생되었을 뿐이다. 아마도 천상의 누군가가 지상의 하급 생물들을 위해 시혜적으로 만들어둔 것이 있을 것이다. d. 기반에 대한 이해는 불필요하다. 표면만 암기하여 사용하면 된다. 모든 제조물은 골조가 있고, 에너지원의 전달 메커니즘이 있다. 이것을 이해못하고 죽은 껍질만 바라본다. 스스로 뭘하는

프레임웍이 뭔지...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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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픈 소스 기반의 표준 프레임워크를 발주하여 첫번째 릴리스를 했다고 한다. (정부 표준 프레임웍이 자바 기반이고 다른 언어를 추가로 지원할 것 같지는 않으므로 자바 프레임웍만 관심을 두겠다.) 사실 개발툴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IDE라고는 Emacs 외에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프레임웍이 왜 필요한지부터 많이 의아한데... 프레임웍이라는 것이 국가 차원의 표준이 되는 의미를 생각해보고자 하니 왠지 암울하다. 소프트웨어를 국가가 만들고 국가가 국내 표준이라고 선언한다니... 프레임웍은 소프트웨어인가? SI 툴인가? 도대체 무엇하는 거지? 표준이라는 것은 이것을 쓰지 않으면 비표준으로 매도되는 것인데 솔루션을 국가가 개발하고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 Global Standard는 보통 스펙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데 스펙이 아닌 그냥 툴을 국가 표준(National Standard)이라고 칭하는 이유는? 먼저 프레임웍이 무얼하는 것인가를 생각해보자. 소프트웨어에서 프레임웍은 보통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한 기반 구조를 뜻한다. 특별한 형태의 공통 라이브러리를 뜻하는데 기본 제공하는 공통 기능들을 확장하면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API나 확장 포인트 등이 잘 정의되어 있는 라이브러리이다. 물론 라이브러리뿐만 아니라 설계 패턴과 같은 형태들도 프레임웍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소프트웨어 프레임웍들이 제공하는 주요 기능을 보면 다음과 같다. (http://en.wikipedia.org/wiki/Software_framework 참조) inversion of control 제어 흐름을 사용자 코드에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프레임웍에서 관리를 한다. default behavior 특별한 설정을 하지 않으면 필요한 기본 동작을 잘 정의한다. 설정에 의해 기본동작이 재정의된다. extensibility 사용자 코드에 의해 자유롭게 확장 가능하여야 한다. non-modifiable framework code 프레임웍 코드 자체를 수정하기보다는

Decision making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느냐는 수많은 삶의 기로에서 맞이하게 되는 질문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간에 대한 압박이 크고, 중요도가 높고,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전문가들조차도 구조적인 접근법을 사용하기 보다는 직관적으로 의사 판단을 하는 경향이 크다고 한다. 즉, 일련의 선택 가능한 방안들과 상황적인 제약 조건을 비교하여 첫번째로 발견되는 가능한 방안을 선택하게 된다. (Recognition-primed decision, RPD) 경험에 비추어 몇 개의 조건들을 검토한 후 다른 대안들에 대한 검토 없이 바로 떠오르는 만족스런 방안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일상적인 의사 결정의 방법은 다음을 들 수 있다. 각 옵션들의 장단점을 나열하는 방법 (플라톤과 벤자민 프랭클린이 즐겨 사용했다고 함) 가장 가능성이 높은 방안을 선택하는 방법. 각 방안별로 비중을 매긴다. 원하는 결과를 얻을 것 같은 첫번째 옵션을 택하는 방법 전문가나 권위를 무조건 따르는 방법 동전 던지기 같은 우연성에 의존하는 방법 점성술 따위에 의존하는 방법 편견 즉, 심적인 바이어스가 의사 결정 과정에 끼어들기 쉬운데 흔히 발견되는 인지 상의 바이어스들은 다음과 같다. 근거에 대한 선택적 검색. 즉, 특정 결론을 옹호하는 사실들만 모으고 반대되는 사실들은 무시하는 경향. 이런 방식으로 매우 방어적인 사람은 좌전두엽 피질 활동이 훨씬 더 높다. 섣부른 근거 검색 완료. 동작하는 것처럼 보이는 첫번째 방안을 선택하는 경향을 얘기함. 타성. 새로운 환경에서도 과거의 사고 패턴을 변경하려고 하지 않는 경향 선택적 인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정보에 대해 차단해버리려는 경향. 소망에 의한 사고 혹은 낙관에 의한 바이어스(Wishful thinking or optimism bias). 사물을 긍정적인 관점에서만 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에 의해 인지와 사고 자체가 왜곡될 수 있음. 선택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바이어스. 선택한 옵션이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이도록 선택되거나 거부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