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10의 게시물 표시

옆으로 생각하는 (lateral thinking) 훈련이 창조적 혁신을 추동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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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eral Thinking은 옆으로 생각해보는 것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방법 중 하나로 lateral thinking이라는 방법론이 있다. 에드워드 드 보노(Edward De Bono) 박사가 1973년에 출간한 책 제목이기도 한 이 옆쪽으로 생각하기는 우리나라에 수평적 사고로 소개가 되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샘솟는 드 보노의 수평적 사고 수평이란 표현은 평평함을 얘기하는 것으로 lateral thinking과는 상관이 없다. 우리나라에는 창의적인 사고의 방법으로 수평적 사고가 있다고 번역하는 바람에 창의적인 사고를 위해서는 탈권위가 필요하다는 식의 말들이 많이 퍼졌다. 자유롭게 소통하기 위해 탈권위가 필요하고, 또 자유로운 소통이 창의에 도움을 주긴 하지만,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방법론 중 하나인 lateral thinking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lateral이란 말이 옆으로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대응되는 개념 중 하나가 vertical thinking 즉, 수직적으로 생각하기이다. 수직의 반대말이니까 수평이라고 판단해서 번역을 한 듯한데 horizontal thinking이 아니며, 그렇게 하면 용어 자체가 가진 다른 뜻 때문에 잘못된 해석을 유발하게 된다. 용어가 개념과 맞지 않으면 소통에 문제가 생긴다. 임시 용어나 잘 들어맞지 않는 소그룹용 은어를 사용하면 원래 용어가 가진 다른 뜻 때문에 머릿속에서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릴 수가 없다. 적합한 용어는 정확한 직관을 도와 의사결정에 도움을 준다. 여기에서는 lateral thinking을 옆으로 생각하기 정도로 번역해보았다. 보통 논리적인 사고는 bottom-up과 top-down 의 쌍방향으로 진행된다. 이것을 vertical thinking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이러한 논리적 사고가 주로 사용되어 왔다. lateral thinking은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좀 다른 방향의 생각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다.

때아닌 인문학 (Liberal Arts) 소동

인문학과 창의에 대한 얘기들이 요즘따라 기업과 정부에서 터져나온다. 아마도 스티브 잡스가 liberal arts를 언급한 데서 나온 것 같다. 사전을 찾아보니 인문과학의 뜻도 있지만 대학 기본 교양 과정(어학·예술·역사·철학·문학 등)을 주로 칭하는 것 같다. 모바일 혁명이 사람의 편의기기로 발전한다는 점에서 잡스의 인문교양이란 사람을 이해하라는 메시지인 것 같다. 잡스가 발표 때 중얼거린 말 "We love music, huh?" 사람이란 음악, 서체, 디자인 등등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즐기는 존재라는 것이다. 괜히 MP3 player를 잡스가 target으로 잡았던 게 아닌 것이다. 사람을 이익을 내기 위한 대상으로만 바라보면 절대 사람을 끌어당기는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 수가 없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발전을 이제 사람이 향유할 무언가로 재창조시킬 때가 무르익었다. 창조하는 일만 남았다." 조금 호들갑스런 우리 나라 기업이나 정부 기관도 그 메시지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믿고 싶다.

Open(공개)과 Commercialization(상업화). 함께 발전할 수 있을까?

플랫폼 API 공개가 국내에서도 바람처럼 불고 있다. SKT가 자사의 서비스들 API를 전면 공개하겠다고 선언하고 그 후속 작업에 들어갔다. Open이 SKT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인식하고 전사적인 지원에 나섰다는 점에서 약간 늦은 감은 있지만 결정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이유가 없다. API 공개와 소스 공개 소프트웨어 관련하여 Open(공개)을 두 가지로 크게 분류해볼 수 있는데 하나는 연결 방법 즉 인터페이스를 공개하는 것이다.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는 프로그래밍을 통한 연결 방법을 뜻한다. 또다른 하나는 소스 공개 즉, 오픈 소스(Open Source)이다. 오픈 소스의 경우에는 소유권과 사용권의 수준과 방법이 라이센스에 따라 많이 다르다. GPL처럼 철저하게 공공재로서만 사용되고 사적 이해를 위해 사용할 수 없는 라이센스부터 BSD나 아파치 라이센스와 같이 어떤 목적에도 사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제약만 있는 라이센스. 그리고, 특정 기업이 소스를 공개하면서 자사만 사적 이해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GPL과 Commercial License의 이중 라이센스 방식 등이 있다. API 제공은 플랫폼 위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지만, 또 서비스의 관점에서 보면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이를 보통 lock-in 효과라고 부르는데 Facebook이 자사의 핵심 자산인 개인별 소셜 관계 그래프를 API를 통해 제공하고 좋은 서비스의 자유로운 발전이 자연스럽게 Facebook 자체의 성장이 되도록 하는 것은 놀라운 공생의 비즈니스 모델로 보인다. 플랫폼을 제공하는 방법 역시 이렇게 API 수준에서 공개하는 것 외에 소스를 오픈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엔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기업 관점에서 보면 오픈 소스 플랫폼의 관리와 운영에 대한 책임을 가져가야 하는 부담이 있는 반면, 특정 기업에 lock-in되는 문제를 피할 수가 있다. 오픈 소스 CMS

붓다 브레인(Buddah's Brain)을 읽으며 소셜 네트웍 서비스를 생각

붓다 브레인에 대한 짧은 감상 "붓다 브레인". 그러니까 부처의 두뇌라는 책을 속독으로 불과 몇 시간만에 읽었다. 원서로 읽은 건 아니고 불광출판사에서 나온 번역서인 붓다 브레인-행복, 사랑, 지혜를 계발하는 뇌과학 을 분당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뇌에 관한 관심이 있어서 뇌의학에 관련된 영역을 쉽게 설명한 책이 아닐까 하고 기대했지만 그렇지는 않았고, 현재까지 알려진 뇌와 신경에 관련된 정보들을 기반으로 명상과 자아에 대한 설명을 한 책이다.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명상을 부처의 가르침과 연결하고 있다. 아주 짧게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명상을 통해 뇌의 활동을 개선할 수 있으며, 자아를 버려야 번민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창의적 사고와 문제 해결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서 뇌에 관해 알려진 과학적 사실을 좀 쉽게 알려주는 책이길 기대했는데 사실 그런 부분은 별로 크지 않았다. 특히 좌뇌와 우뇌의 기능 차이를 문제 해결 방식에 준용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접근했는데, 이 책은 좌뇌와 우뇌의 기능 차이에 대해서는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뇌의 문제 해결 방식을 다루기보다는 뇌와 감정의 상관관계, 그리고 뇌와 자아의 상관관계를 다루고 있었다. 감정이 뇌의 동작에 의한 산물이라는 것, 그리고 자아 즉, 개인을 분리해서 하나의 존재로 인지하는 것은 종의 생존과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이라는 주장이다. 감정이 뇌와 신경 회로의 산물이라는 데 대해서는 (적어도 감정이 심장의 산물이 아니라는 것 ^^;) 이견이 없지만, 자아의 문제는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겠다. 뇌를 이루는 좌우 반구들의 비대칭적 역할이 창의적 사고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여러 번 지적한 적이 있다. 이것은 뇌의학자들에 의해 1960년대 이후 정설로 받아들여져왔다. 즉, 좌뇌는 논리적이고 언어를 다루며, 순차적 처리를 함에 비해 우뇌는 병렬적이며 비동기적인 처리를 하며 또, 예술적 감성 부분도 주로 우뇌에서 담당한다고 한다. 이 연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