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Source Software Business

오픈 소스의 거대한 흐름이 기성의 관념들을 뒤엎으면서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의 한 축으로까지 떠오른 것은 닷컴의 붕괴 이후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가장 큰 주목거리 중 하나일 것 같다.

오픈 소스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장점들과 매력들을 무시할 수 없으며 또, 수많은 자발적 전도사들까지 형성하여 웹을 떠돌며 지배적 담론을 형성하고 있는 듯하다.

예전 MS가 수많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막대한 광고를 통해 우호적 개발자군을 형성하고, 광고 이미지를 제품의 품질이나 서비스로 믿게 하는 데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던 그러한 일들이 오픈 소스 진영에서는 몇몇 옹호자들에 의해서 시작하고 자발적인 전도사들에 의해 인터넷을 점령하는 방식으로 일어나는 듯하다.

비용 하나 들이지 않고...

하지만, 순수하게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관점에서, 아니 내가 사업의 주체로서 오픈 소스를 바라본다면 정말 오픈 소스 사업은 수익성이 높은 사업일까?
오픈 소스와 비즈니스가 쉽게 win-win할 수 있는 것일까?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보면 MS의 광고만큼이나 오픈 소스의 비즈니스적 의미들은 hype이 아닐까?

오픈 소스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를 살펴보면, 오픈 소스 프로젝트의 성공에는 한두명의 걸출한 해커가 있거나, 거대 기업들의 필요에 따른 끊임없는 투자가 있다는 특성을 보게 된다.

중소규모의 프로젝트는 열성적이고 능력있는 코더 하나 둘에 의해 좌우되게 마련이고, 좀 더 큰 규모의 프로젝트는 엄밀하게 시장과 소통하는 제품 개발 및 관리 프로세스를 갖춘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수없이 많은 오픈 소스 프로젝트들이 명멸하고, 그 대부분은 조용히 잊혀지고, 묻혀진다.
시기적으로 스폿라이트를 받는 기술들은 잠시 흥하다가, 스폿라이트가 지나가면 잊혀진다.

그런 와중에 새로운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들이 등장하고 또 성공한다.
최근의 경우라면 JBoss를 들지 않을 수 없다.
JBoss가 최고의 J2EE AS라고 생각하는 개발자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JBoss는 기업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완성도를 갖추었고, 또 개발자들을 유인할 만한 적당히 차별화된 기술적 특성을 갖추었다.
그리고, 적절한 시점에 비즈니스화하였다.
그 결과는 시장의 급속한 장악이었다.

가끔씩 리눅스가 최고의 운영 체제라고 생각하는 개발자들을 본다. 물론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없을 순 없겠지만, 제품으로서의 리눅스 품질이 다른 상용 유닉스 제품들의 품질에 다가가기에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예전에 MS가 유닉스와 윈도우 NT의 경쟁을 위해 엄청난 과대 광고를 뿌려대면서 현혹했듯이, 리눅스의 전도사들은 장밋빛 설교에 주력한다. 오픈 소스이기 때문에 더 나을 수밖에 없고 더 안정적일 수밖에 없고, 더 안전하다 - 구호로는 적절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전제와 결론 사이에 기나긴 강이 존재한다.
MySQL이 결국 오러클을 이길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이 논리에서는 아주 현실적인 주장이 된다.

오픈 소스가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에서 큰 파장을 가져오는 것은 그 가격이다.
일반적으로 오픈 소스 제품은 커머셜 수준의 추가 기능을 빼면 가격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업 수익은 제로에 가까운 가격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유지보수 비용에서 발생한다.
물론 추가 기능을 포함할 때 이 (오픈 소스가 아닌) 추가 기능에 대해서도 수익이 발생한다.

전체 시장으로 볼 때에는 이러한 오픈 소스 제품이 시장에 진입할 경우, 전체 시장의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소비자에게 이익이 가는 점이 있지만, 경쟁 공급자의 비즈니스를 어렵게 하는 점도 있다.
그리고, 오픈 소스 제품 비즈니스 자체의 수익 규모도 클 수 없다는 단점도 문제이다.

이제 오픈 소스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사람을 채용하고, 급여를 지불하는 것도 일반화된 모습이다. 하지만, 수익 규모를 줄여서 전체 시장 규모를 위축시킬 경우, 고용된 개발자들의 지위는 약화되는 경향이 일반적이다.

결국 오픈 소스 제품이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보다는 고용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더 클 것이며, 동종 업계의 고용된 개발자들의 지위를 하락시켜 연봉 수준을 하락시키는 경향을 가져올 것이다.

오픈 소스 제품으로 비즈니스에 성공하려면 해당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좌우할 수 있는 핵심 개발자를 보유해야 한다. 자사 제품을 소스 공개했을 때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사내 역량 없이 할 경우 자칫 자산의 손실로만 결과될 수도 있다.

오픈 소스 비즈니스는 이미 현실에서 계속해서 부딪히게 되는 존재이다.
경쟁 상대일 수도 있으며, 추후 비즈니스 모델로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더라도 오픈 소스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비즈니스적 성공을 위해서는 더욱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다.

다만, 좋은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런칭하여 비즈니스화하는 것,
개인적으로 도전해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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