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그와 맥 탄생에 얽힌 일화들

한겨레신문에 실린 책 소개글을 읽고 나니 호기심이 동하여 좀더 찾아보았다.
책 내용은 다음 웹사이트에 실린 글들을 묶은 것이다.

http://folklore.org/ProjectView.py?project=Macintosh&author=Andy%20Hertzfeld&detail=medium


책 제목은 Revolution in the Valley: The Insanely Great Story of How the Mac Was Made. 국내에서는 미래를 만든 Geeks 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그 중 Reality Distortion Field 와 PC Board Esthetics 가 특히 재미있다.

a. PC Board Esthetics

Steve responded strongly, "I'm gonna see it! I want it to be as beautiful as possible, even if it's inside the box. A great carpenter isn't going to use lousy wood for the back of a cabinet, even though nobody's going to see it."
 

...
 

Fortunately, Burrell interrupted him.
"Well, that was a difficult part to aly out because of the memory bus," Burrell responded. "If we change it, it might not work as well electrically."
"OK, I'll tell you what," said Steve. "Let's do another layout to make the board prettier, but if it doesn't work as well, we'll change it back."
So we invested another $5,000 or so to make a few boards with a new layout that routed the memory bus in a Steve-approved fashion. But sure enough, Burrell's prediction came true: the new boards didn't work properly, and we reverted to the old design for the next run of prototypes.

결국 시간과 5천 달러를 다 쏟아붓고는 원상복귀시켰다... ^^;; 보통 엔지니어라면 "뭐도 모르는 놈이 나서서 일만 키우고 원복되었다" 라고 하겠지만, 난 잡스를 옹호하겠다...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좀더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었다면 어리석은 시도는 하지 않았을테고 원복하지도 않았겠지만 모든 영역에 걸쳐 그런 커뮤니케이션을 만들기는 어렵고, decision 은 시간 내에 이루어져야 한다.

도전과 창조란 원래 99% 원복과 1%의 빼어난 성공을 뜻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99번 원복하는 건 너무하니까 5번 원복, 4번 그저그런 것, 1번 빼어난 성공 이것일까?


b. Reality Distortion Field


하나. 스티브 잡스와 함께 있을 때에는 모든 현실이 왜곡되어 보이고, 모든 게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잡스가 다른 곳으로 가버리면 현실이 돌아오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많은 대책을 논의했지만 결국 모두 포기했다.. 왜냐 하면 스티브 잡스의 현실 왜곡 능력은 자연의 힘과도 같기 때문이었다.

둘. 스티브 잡스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매우 좋아한다. 하지만, 잡스의 의견은 오늘과 내일이 같다는 보장이 없다. 잡스는 얘기를 꺼내면 일단 어리석은 얘기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잡스가 정말로 좋아할만한 아이디어였다면 그러고 난 다음 정확하게 일주일 후에 돌아와서 마치 스스로 생각해낸 것처럼 그 아이디어를 역으로 제안할 것이다.

Software를 하다보면 이런 모습이 너무 친숙해 보인다.
말도 안되는 스케줄,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의견들, ... 하지만 그 속의 현실성과 일관성을 찾아내어야 한다.

그것을 찾아낼 자세와 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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