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창업에 대한 생각

이 글은 2021년 3월 13일에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이다.

창업은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하여 산업을 재정의한 것

얼마전 창업은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하여 기존 산업을 재정의하는 것이고 기존 산업을 유지하는 법규와의 충돌은 필연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소프트웨어나 인공지능 등 기술의 발전을 활용하여 기존의 산업 전반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 현 시대의 창업 개념이고 이를 가속화하기 위해 법규의 재해석과 개정은 불가피하다는 것.

물론 기존 법규가 무조건적으로 배척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사회적 가치, 인간애적 가치를 전제한 가치의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고, 자동화, 가속, 정보 집중에 의한 더 지능적인 의사결정에 기반하여 새로운 산업을 만드는 것이 누구에게 가치를 줄 수 있을까 혹은 정말 가치로운 일인가를 스스로와 대중에게 설득해야 하는 건 역사적으로도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이들이 감당해야 할 의무처럼 주어진 것 같다. 

협업과 문제 해결을 확장하는 창업

어제 신입 사원들이 부서로 배치되었다.

늘 개발자는 가치를 만드는 게 직업인 사람이며 이 부서(기업 R&D 조직)의 미션은 개발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한 문제해결이란 점을 강조하는 편이다.


나혼자 개발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강하면, 문제를 풀기 위해 학습하고 협업하는 과정을 학습하지 못한다.

새로운 문제를 찾으려 하지 않고 더 나은 아이디어를 찾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이미 잘 알고있는 문제를 잘 알고 있는 기술로 빠르게 찍어내는 게 목적인 시스템 통합 프로젝트처럼 개발을 이해한다면 소프트웨어적 혁신은 애시당초 불가능하다.


물론 벨 연구소에서 유닉스가 탄생한 과정에서 보듯이 정말 똑똑한 사람들은 부서의 목적이 분명하지 않아도 목적에 구애받지 않는 혁신들을 만들어낸다. 우스개로 똑똑한 해커들을 한동안 컴퓨터만 주고 가둬두면 유닉스 비슷한 운영체제를 만들거라는 이야기가 한동안 떠돌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창업은 할수 없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얘기한 것처럼 해커와 기업가 정신의 결합이 필요하고 그것은 엄청나게 자유롭고 똑똑한 친구들의 생각에 방향을 정하자는 약속 같은 것일테다.

게다가 점점 혼자만의 뛰어난 생각에 여러 사람의 아이디어가 합쳐지는 것이 더 뾰족한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더 해결력이 크고 오류 수정도 빠르다는 것이 실리콘밸리에서도 학습했기 때문에 아마도 과거의 벨 연구소나 제록스 팔로알토 연구소로 돌아가려고 하진 않을 것이다.


한국의 소프트웨어 수준은 사실 그닥이지만 최근 AI에 대한 관심도 높고 유니콘 기업들도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최근 개발자 연봉 인상 움직임도 불가피한 흐름이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보면 이제 1차, 2차, 3차 산업의 성격과 개별 사업 특성에 따라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인 산업 재정의라는 과정은 이미 시작되었고 돌이킬 수 없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코로나19는 전환을 더 가속시키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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