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브레인(Buddah's Brain)을 읽으며 소셜 네트웍 서비스를 생각

붓다 브레인에 대한 짧은 감상

"붓다 브레인". 그러니까 부처의 두뇌라는 책을 속독으로 불과 몇 시간만에 읽었다.

원서로 읽은 건 아니고 불광출판사에서 나온 번역서인 붓다 브레인-행복, 사랑, 지혜를 계발하는 뇌과학을 분당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뇌에 관한 관심이 있어서 뇌의학에 관련된 영역을 쉽게 설명한 책이 아닐까 하고 기대했지만 그렇지는 않았고, 현재까지 알려진 뇌와 신경에 관련된 정보들을 기반으로 명상과 자아에 대한 설명을 한 책이다.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명상을 부처의 가르침과 연결하고 있다.

아주 짧게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명상을 통해 뇌의 활동을 개선할 수 있으며, 자아를 버려야 번민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창의적 사고와 문제 해결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서 뇌에 관해 알려진 과학적 사실을 좀 쉽게 알려주는 책이길 기대했는데 사실 그런 부분은 별로 크지 않았다.
특히 좌뇌와 우뇌의 기능 차이를 문제 해결 방식에 준용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접근했는데, 이 책은 좌뇌와 우뇌의 기능 차이에 대해서는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뇌의 문제 해결 방식을 다루기보다는 뇌와 감정의 상관관계, 그리고 뇌와 자아의 상관관계를 다루고 있었다.
감정이 뇌의 동작에 의한 산물이라는 것, 그리고 자아 즉, 개인을 분리해서 하나의 존재로 인지하는 것은 종의 생존과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이라는 주장이다.
감정이 뇌와 신경 회로의 산물이라는 데 대해서는 (적어도 감정이 심장의 산물이 아니라는 것 ^^;) 이견이 없지만, 자아의 문제는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겠다.

뇌를 이루는 좌우 반구들의 비대칭적 역할이 창의적 사고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여러 번 지적한 적이 있다. 이것은 뇌의학자들에 의해 1960년대 이후 정설로 받아들여져왔다. 즉, 좌뇌는 논리적이고 언어를 다루며, 순차적 처리를 함에 비해 우뇌는 병렬적이며 비동기적인 처리를 하며 또, 예술적 감성 부분도 주로 우뇌에서 담당한다고 한다.
이 연구는 뇌 동작의 laterality라고 부른다. 다음 위키피디아 페이지 참조.

http://en.wikipedia.org/wiki/Lateralization_of_brain_function

자아를 인지하는 것 역시 주로 좌뇌에서 다룬다. 책은 자아를 강조하는 것이 모든 고통의 근원으로 보고 있다. 이 부분은 철학적 판단을 필요로 하므로 여기에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소셜 네트웍의 보상 메커니즘에 사람의 심리적 본성을 적용해볼 수 있을까
책에서 사람이 사회 속에서 위안을 받는 계기들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공감에 대한 부분과 이타적인 미덕에 대한 부분이 있다.
Facebook과 같은 Social Network Service에서 like 버튼은 있어도 dislike 버튼은 없는데, dislike 버튼이 있으면 온라인으로 확장된 사회가 온라인에서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를 예전 블로그에서 한 적이 있다.
이것은 인간의 사회 속 본성과 온라인에서의 행위를 연결지어 생각한 것인데 like와는 조금 다른 감정 표현인 공감(agree)을 제시한 것이다. 또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거나 선의를 베품으로써 사람은 행복감을 느끼는 것도 인간 본성이라는 것이다.
타인을 도와주는 미덕에 대한 감정은 인간만의 것은 아닌데 책에서는 원숭이의 예를 들고 있다.

"북아프리카 꼬리없는 원숭이 연구 결과 털고르기를 도와주는 녀석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소셜 네트웍에서 보상 메커니즘은 단순해야 한다. 복잡한 점수 매기기와 같은 경우는 사람들로 하여금 부담을 갖게 한다. 점수를 매기려면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즉자적으로 좋다, 괜찮다고 표현하는 것과 랭킹을 매기는 것은 얼마나 큰 참여의 차이를 만드는지 주목하자.
동의는 의견에 대한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다. like와는 다른 좀더 복잡하고 적극적인 표현 메커니즘이다. 하지만, 글에 대해서는 좀더 진지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또, 글을 쓰는 사람은 like보다 의견 일치라는 적극적인 반응을 봄으로써 훨씬 더 큰 심리적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선행에 대한 심적 보상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점은 새로운 발견은 아니지만, 이것을 소셜 네트웍에 원용하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큰 선행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아주 작은 것을 쉽게 할 수 있게 해주는 메커니즘이 제공되고 이것이 사회적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나 일반적 사회 소수자를 위한 베품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면 그 소셜 네트웍은 좀더 튼튼하고 편안한 서비스가 될 것이다.

P.S 소셜 네트웍 서비스의 성공을 위한 요건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이 세 가지가 잘 갖춰진다면 새로 시작하는 소셜 네트웍 서비스라도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하나. 출발이 되는 기본 네트웍 구성이 쉬워야 할 것 (facebook처럼 오프라인의 가까운 사람 관계를 일반화한 friend 개념. twitter는 이 부분이 상대적으로 약함)
둘. 보상을 통한 참여 확대 (facebook의 like와 댓글, twitter의 RT와 RT 횟수)
셋. 네트웍 확장을 위한 전파 수단 (소셜 그래프를 여러 단계로 걸쳐갈 수 있도록 하는 수단. facebook은 다른 사람의 글에 대한 친구의 like나 댓글 액션이 보여지는 것이나 친구 추천. twitter는 RT에 포함된 원래 저자의 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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