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tware Package Solution 의 유혹
살아남은 국내 솔루션 업체들
오러클이 선을 인수했다. 선의 최고 히트작인 Java 언어를 인수한 것이다. Java Enterprise Edition(Java EE)의 Reference Implementation 역할을 했던 Glassfish 의 본격적인 commercial edition을 만들겠다고 한다. 분산 데이터 그리드 솔루션인 Coherence 를 결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Java EE 솔루션의 글로벌 경쟁은 Glassfish와 WebLogic을 인수한 오러클 외에는 IBM WebSphere와 open source 기반으로 Redhat이 인수한 JBoss 정도이다.
보통 JBoss가 경쟁하는 시장은 조금 다르다고 볼 수 있으므로 commercial Java application server 시장에서는 손쉽게 담합도 가능할 정도로 정리가 되어버렸다.
국내는 Tmax JEUS 가 시장 점유율 1위를 몇년째 유지하고 있지만, 하루하루가 쉽지 않다. 엄청난 투자를 쏟아붓고 있는 global vendor와의 경쟁에서 핵심 기능 중심으로 기술 정체성을 확립해간다는 것은 숨막히는 혈투와 같다. 홈의 잇점을 최대한 활용해서 버텨가야 한다. 한동안 위기에 빠져 투자를 본격화할 수 없었던 Sun이 자바 스튜어드 역할을 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다.
물론 핵심 영역에서의 기술 경쟁력이나 국내 영업력, R&D까지 바로 이어지는 기술지원 등 JEUS의 시장 경쟁력은 여전하고, 실제로는 많이 사용되지 않는 복잡한 기술 트렌드의 유혹에 의해 고객이 구매 대체 결정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Java EE가 다루는 영역이 급속하게 넓어지고 있음은 누구나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JEUS의 공격적인 시장 대응이 시장 점유율 유지에 필요할 것이다.
Tmax는 국내에서 Tibero라는 RDBMS 솔루션을 가지고 오러클에 또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
오러클의 모든 기능을 다 갖추진 못했으나 성능과 안정성 그리고 호환성 측면에서 조금씩 시장 검증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본격적인 시장 폭발은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국내 패키지 솔루션의 성공의 첫 사례는 워드 프로세서인 아래아 한글이었을 것 같다.
여전히 한컴이라는 회사가 존재하고 아래아 한글 역시 버전 업을 계속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거센 공격 속에도 이렇게 오래 버틴 SW 기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우여곡절을 거듭하면서도 수익을 내는 SW 솔루션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열풍과 함께 안드로이드 기반에서 실행 가능한 ThinkFree Office Mobile 에디션도 존재감을 만들어가고 있다. 다만, 한컴 대표이사가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지만...
V3라는 MS DOS용 anti-virus 솔루션으로 출발한 보안 솔루션 업체인 안철수연구소 또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으로 외산의 공격을 막아내며 오랜 세월 자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없지는 않지만, 다섯 손가락으로 헤아릴 수 있을 정도로 몇몇 개의 SW 솔루션들이 살아남았다.
Software 솔루션 개발의 유혹
20년 가까운 국내 Software Solution 회사들의 역사에 지금 살아남았고,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는 회사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는 것은 국내에서 Software Solution으로 생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그나마 성공이란 것을 제대로 보여준 경우는 아직 없지 않은가.
국내 시장이 Software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점, 또 시장 규모 자체가 너무 작다는 점, SI와 Solution을 같은 Software 개념으로 이해하는 부류들이 대부분이라는 점 등등 환경적인 부분들은 매우 척박하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global 범주에서 차별화된 software solution을 만들어낸 경우도 많지가 않다.
앞에서 언급한 솔루션들 모두 creativity 관점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또, global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아직은 본격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어쩌면 얕은 Software 연구 토양이 깊이있는 창의적 결과를 가로막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Software에 종사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솔루션 성공이란 신화를 꿈꾸며 지금도 도전하고 있다. 왜 그럴까? 미국처럼 역사적으로 고수익의 성공 신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국내 대학에서도 전산 전공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Software 종사자들은 40대가 되기 전에 스스로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거나 전환을 강요받는다.
이러한 국내 상황에서 Software Solution 자체에 미련을 가진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란 말인가?
하나는 미국과 같은 벤처 신화를 국내에서도 이룰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빌 게이츠의 성공 신화나 애플, 구글의 성공 이야기, 또 그외에도 수없이 많은 기술 기반의 startup을 성공적으로 launch 시켜 대기업에 제값 받고 합병시킨 이야기들.. 모두 미국 이야기이지만, 같은 업계에 일하는 사람들로서 달콤한 유혹일 것이다.
시장의 룰이 보이지 않는 국내 환경에서 여전히 벤처 신화가 가능하다고 믿으며 기술 집약의 가치와 창의적 차별성을 키워가는 사람들.
그 가능성은 국내에서는 바늘 구멍 같고 점점 더 확률이 줄어들고 있지만, 세계 경제의 global화를 생각할 때, 국경에 종속되지 않는 소프트웨어 기술 부문이라면 꿈꾸는 자에게 희망이 없다고 할순 없다.
또다른 부류는 가진 기술이 소프트웨어밖에 없어 소프트웨어를 계속하는 사람들이다. SI나 단순 개발을 하기에는 자신의 인생 이력이 너무 처량해 기술 집약이며 완성도가 필요한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에 몰두하는 사람들이다.
출구가 보이지 않지만, 장인 정신으로 버티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미래를 예측하여 이를 준비하며 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목표가 분명할수록 내용이 꽉찬 인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성취감도 인생에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누구나 다 목표를 정조준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성취감이 실질적인 성공으로 이어지려면 분명한 출구를 찾아야 한다.
Software Solution과 Services
최근 구글의 대성공으로 수익 모델 관점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구글은 소프트웨어 기술로 성공한 기업이지만, 소프트웨어 판매로 수익을 올리는 기업이 아니다. 매우 복잡도가 높은 소프트웨어 기술을 집약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있지만, 수익은 이로부터 독립된 서비스를 통해 창출한다는 측면에서 여태까지의 소프트웨어 기업들과는 많은 차별성이 있다.
국내에서도 NHN이나 다음과 같은 서비스 기업이 있지만, 소프트웨어에 대한 연구 수준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편이다. 복잡도가 높은 소프트웨어 부분은 연구 성과가 수년에 걸쳐 나타나게 되는데 그러한 장기투자를 과감하게 하기에는 국내 서비스 기업으로서는 단기 수익률에 대한 고민이 더 클 것이다. 그래서 소프트웨어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가 구글 흉내내기 위한 최소 비용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전략적인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에 대한 고민은 기업의 사활을 걸고 이루어지는 개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하면 구글에 있어 소프트웨어 기술 연구의 중요성은 차기 전략의 핵심 요소와 항상 맞물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구글의 소프트웨어 전략 중 특이한 것은 오픈 소스의 활용이다.
특정 핵심 영역에서는 내부적인 기술 확보를 통해 영역을 넓혀가지만, 어느 정도 기술이 공개되고, 공유된 영역에서는 공개 소스를 활용하는 전략을 사용하여 소프트웨어의 개발 사이클을 줄이고 전략적 기술의 검증 기회를 앞당긴다.
공개 소스의 품질적 측면이나 지원 측면은 항상 의구심을 주지만, 어느 정도 활성화된 커뮤니티가 뒷받침되는 공개 소스를 빌딩 블럭으로 활용하고 전략적 차별성이 필요한 기술 부분에 집중하는 것은 매우 현명한 전략이 아닐까 싶다.
물론 공개 소스를 활용한다고 공개 소스의 커스터마이즈나 유지보수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되겠지만...
소프트웨어 솔루션과 서비스를 나눠볼 때 국내 게임 기업도 언급할 만하다. NCSoft와 같은 기업은 게임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내는 기업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게임 서비스는 일면 솔루션 패키지와 유사한 부분도 있지만, 온라인 게임 서비스가 중시되는 부분에서는 서비스로 분류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게임 서비스는 수익 모델이 개인별 subscription에 두고 있으므로 광고 수익 모델에 많은 부분 의존하는 서비스 수익 모델보다는 솔루션 판매와 유사한 부분이 크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온라인 게임 서비스나 웹 기반 서비스나 엄청난 규모의 대용량 처리나 확장성, 그리드 클러스터링 등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국내 솔루션 기업에도 미래가 있을까
푸념처럼 이 생각 저 생각, 이 기업 저 기업 대충 꼽아보아도 국내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의 장미빛 미래는 그려지지 않는다.
복잡도 있는 기술 기반으로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수익 모델과 성공의 목표가 분명하지 않다면 미래는 쉽지 않다. 차별성 있는 장점을 축적해서 국내 시장이든 글로벌 시장이든 한쪽 시장에서 먼저 승부를 내어야 한다.
범용 소프트웨어일수록 시장이 넓은 매력이 있지만, 국내 시장에 집중한다고 하더라도 범용성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과 힘겨운 승부가 불가피하다.
기술 발전 및 변화가 심한 현재의 소프트웨어 환경에서는 투자에 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복잡한 소프트웨어는 한번의 투자 싸이클이 제조 과정에서만 4,5년이 걸릴 수 있다. 이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되는 데는 또 그만큼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기술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아웃소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소프트웨어 특성별로 전략적인 투자 판단은 시장 가능성과 성공 가능성 모두를 두고 이루어져야 한다.
SI적 영역이나 단순 개발의 솔루션이 아니라면 투자 기간이 긴 솔루션을 성공시키려면 많은 비용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구글처럼 오픈 소스를 활용하여 투자 비용을 줄이고 제품 사이클을 단축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솔루션의 기술적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고객으로부터 비아냥거리가 될 것이다.
점점 더 많은 기술 영역이 공개되고 공유되어 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독점적 솔루션이 지배하는 시장에서 적은 비용으로 같은 역할을 하는 솔루션을 만들어 독점 지배가 만들어놓은 높은 가격을 일부 공유하며 일부 시장 점유 및 확대를 꾀하는 것은 후발 주자로서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하나의 접근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는 전문 영역에서 niche 기술 요구들을 잘 catch해서 보다 빠르게 (1년 정도의 투자 규모) 사업화하는 것이 벤처적인 솔루션 기업의 주요 방향이 아닐까 한다.
최근 정부에서는 convergence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예를 들어 아이폰이 convergence의 결과물이라고 느끼는 것 같다. 내 생각엔 아이폰은 convergence가 아니다. 소프트웨어가 전용 기계인 컴퓨터의 테두리를 벗어나 좀더 사람의 생활과 문화로 영역을 확대한 것일 뿐이다. 아이폰에서 휴대폰을 바라보는 시각은 너무 하드웨어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것을 convergence라고 부른다면 소프트웨어를 핵으로 하는 외연 확대를 융합이라고 부르는 셈이 아닐까 싶다.
TV와 같은 가전기기에도 안드로이드와 같은 SW 운영체제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이것은 어떤 문화적 폭발의 전주곡이 아닐까 싶다.
복잡도 높은 SW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집단이 있다면 이 폭발을 catch하여 빠르게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국내 소프트웨어의 미래는 솔직히 아직 칠흙 어둠 속이다. 스티브 잡스를 바라보는 나의 마음 속엔 어둠 속에서 희망을 놓기 싫어하는, 인생 이력을 허무하게 만들기 싫은 사람의 허튼 바램 뿐이다.
오러클이 선을 인수했다. 선의 최고 히트작인 Java 언어를 인수한 것이다. Java Enterprise Edition(Java EE)의 Reference Implementation 역할을 했던 Glassfish 의 본격적인 commercial edition을 만들겠다고 한다. 분산 데이터 그리드 솔루션인 Coherence 를 결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Java EE 솔루션의 글로벌 경쟁은 Glassfish와 WebLogic을 인수한 오러클 외에는 IBM WebSphere와 open source 기반으로 Redhat이 인수한 JBoss 정도이다.
보통 JBoss가 경쟁하는 시장은 조금 다르다고 볼 수 있으므로 commercial Java application server 시장에서는 손쉽게 담합도 가능할 정도로 정리가 되어버렸다.
국내는 Tmax JEUS 가 시장 점유율 1위를 몇년째 유지하고 있지만, 하루하루가 쉽지 않다. 엄청난 투자를 쏟아붓고 있는 global vendor와의 경쟁에서 핵심 기능 중심으로 기술 정체성을 확립해간다는 것은 숨막히는 혈투와 같다. 홈의 잇점을 최대한 활용해서 버텨가야 한다. 한동안 위기에 빠져 투자를 본격화할 수 없었던 Sun이 자바 스튜어드 역할을 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다.
물론 핵심 영역에서의 기술 경쟁력이나 국내 영업력, R&D까지 바로 이어지는 기술지원 등 JEUS의 시장 경쟁력은 여전하고, 실제로는 많이 사용되지 않는 복잡한 기술 트렌드의 유혹에 의해 고객이 구매 대체 결정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Java EE가 다루는 영역이 급속하게 넓어지고 있음은 누구나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JEUS의 공격적인 시장 대응이 시장 점유율 유지에 필요할 것이다.
Tmax는 국내에서 Tibero라는 RDBMS 솔루션을 가지고 오러클에 또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
오러클의 모든 기능을 다 갖추진 못했으나 성능과 안정성 그리고 호환성 측면에서 조금씩 시장 검증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본격적인 시장 폭발은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국내 패키지 솔루션의 성공의 첫 사례는 워드 프로세서인 아래아 한글이었을 것 같다.
여전히 한컴이라는 회사가 존재하고 아래아 한글 역시 버전 업을 계속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거센 공격 속에도 이렇게 오래 버틴 SW 기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우여곡절을 거듭하면서도 수익을 내는 SW 솔루션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열풍과 함께 안드로이드 기반에서 실행 가능한 ThinkFree Office Mobile 에디션도 존재감을 만들어가고 있다. 다만, 한컴 대표이사가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지만...
V3라는 MS DOS용 anti-virus 솔루션으로 출발한 보안 솔루션 업체인 안철수연구소 또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으로 외산의 공격을 막아내며 오랜 세월 자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없지는 않지만, 다섯 손가락으로 헤아릴 수 있을 정도로 몇몇 개의 SW 솔루션들이 살아남았다.
Software 솔루션 개발의 유혹
20년 가까운 국내 Software Solution 회사들의 역사에 지금 살아남았고,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는 회사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는 것은 국내에서 Software Solution으로 생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그나마 성공이란 것을 제대로 보여준 경우는 아직 없지 않은가.
국내 시장이 Software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점, 또 시장 규모 자체가 너무 작다는 점, SI와 Solution을 같은 Software 개념으로 이해하는 부류들이 대부분이라는 점 등등 환경적인 부분들은 매우 척박하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global 범주에서 차별화된 software solution을 만들어낸 경우도 많지가 않다.
앞에서 언급한 솔루션들 모두 creativity 관점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또, global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아직은 본격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어쩌면 얕은 Software 연구 토양이 깊이있는 창의적 결과를 가로막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Software에 종사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솔루션 성공이란 신화를 꿈꾸며 지금도 도전하고 있다. 왜 그럴까? 미국처럼 역사적으로 고수익의 성공 신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국내 대학에서도 전산 전공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Software 종사자들은 40대가 되기 전에 스스로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거나 전환을 강요받는다.
이러한 국내 상황에서 Software Solution 자체에 미련을 가진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란 말인가?
하나는 미국과 같은 벤처 신화를 국내에서도 이룰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빌 게이츠의 성공 신화나 애플, 구글의 성공 이야기, 또 그외에도 수없이 많은 기술 기반의 startup을 성공적으로 launch 시켜 대기업에 제값 받고 합병시킨 이야기들.. 모두 미국 이야기이지만, 같은 업계에 일하는 사람들로서 달콤한 유혹일 것이다.
시장의 룰이 보이지 않는 국내 환경에서 여전히 벤처 신화가 가능하다고 믿으며 기술 집약의 가치와 창의적 차별성을 키워가는 사람들.
그 가능성은 국내에서는 바늘 구멍 같고 점점 더 확률이 줄어들고 있지만, 세계 경제의 global화를 생각할 때, 국경에 종속되지 않는 소프트웨어 기술 부문이라면 꿈꾸는 자에게 희망이 없다고 할순 없다.
또다른 부류는 가진 기술이 소프트웨어밖에 없어 소프트웨어를 계속하는 사람들이다. SI나 단순 개발을 하기에는 자신의 인생 이력이 너무 처량해 기술 집약이며 완성도가 필요한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에 몰두하는 사람들이다.
출구가 보이지 않지만, 장인 정신으로 버티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미래를 예측하여 이를 준비하며 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목표가 분명할수록 내용이 꽉찬 인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성취감도 인생에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누구나 다 목표를 정조준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성취감이 실질적인 성공으로 이어지려면 분명한 출구를 찾아야 한다.
Software Solution과 Services
최근 구글의 대성공으로 수익 모델 관점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구글은 소프트웨어 기술로 성공한 기업이지만, 소프트웨어 판매로 수익을 올리는 기업이 아니다. 매우 복잡도가 높은 소프트웨어 기술을 집약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있지만, 수익은 이로부터 독립된 서비스를 통해 창출한다는 측면에서 여태까지의 소프트웨어 기업들과는 많은 차별성이 있다.
국내에서도 NHN이나 다음과 같은 서비스 기업이 있지만, 소프트웨어에 대한 연구 수준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편이다. 복잡도가 높은 소프트웨어 부분은 연구 성과가 수년에 걸쳐 나타나게 되는데 그러한 장기투자를 과감하게 하기에는 국내 서비스 기업으로서는 단기 수익률에 대한 고민이 더 클 것이다. 그래서 소프트웨어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가 구글 흉내내기 위한 최소 비용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전략적인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에 대한 고민은 기업의 사활을 걸고 이루어지는 개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하면 구글에 있어 소프트웨어 기술 연구의 중요성은 차기 전략의 핵심 요소와 항상 맞물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구글의 소프트웨어 전략 중 특이한 것은 오픈 소스의 활용이다.
특정 핵심 영역에서는 내부적인 기술 확보를 통해 영역을 넓혀가지만, 어느 정도 기술이 공개되고, 공유된 영역에서는 공개 소스를 활용하는 전략을 사용하여 소프트웨어의 개발 사이클을 줄이고 전략적 기술의 검증 기회를 앞당긴다.
공개 소스의 품질적 측면이나 지원 측면은 항상 의구심을 주지만, 어느 정도 활성화된 커뮤니티가 뒷받침되는 공개 소스를 빌딩 블럭으로 활용하고 전략적 차별성이 필요한 기술 부분에 집중하는 것은 매우 현명한 전략이 아닐까 싶다.
물론 공개 소스를 활용한다고 공개 소스의 커스터마이즈나 유지보수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되겠지만...
소프트웨어 솔루션과 서비스를 나눠볼 때 국내 게임 기업도 언급할 만하다. NCSoft와 같은 기업은 게임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내는 기업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게임 서비스는 일면 솔루션 패키지와 유사한 부분도 있지만, 온라인 게임 서비스가 중시되는 부분에서는 서비스로 분류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게임 서비스는 수익 모델이 개인별 subscription에 두고 있으므로 광고 수익 모델에 많은 부분 의존하는 서비스 수익 모델보다는 솔루션 판매와 유사한 부분이 크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온라인 게임 서비스나 웹 기반 서비스나 엄청난 규모의 대용량 처리나 확장성, 그리드 클러스터링 등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국내 솔루션 기업에도 미래가 있을까
푸념처럼 이 생각 저 생각, 이 기업 저 기업 대충 꼽아보아도 국내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의 장미빛 미래는 그려지지 않는다.
복잡도 있는 기술 기반으로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수익 모델과 성공의 목표가 분명하지 않다면 미래는 쉽지 않다. 차별성 있는 장점을 축적해서 국내 시장이든 글로벌 시장이든 한쪽 시장에서 먼저 승부를 내어야 한다.
범용 소프트웨어일수록 시장이 넓은 매력이 있지만, 국내 시장에 집중한다고 하더라도 범용성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과 힘겨운 승부가 불가피하다.
기술 발전 및 변화가 심한 현재의 소프트웨어 환경에서는 투자에 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복잡한 소프트웨어는 한번의 투자 싸이클이 제조 과정에서만 4,5년이 걸릴 수 있다. 이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되는 데는 또 그만큼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기술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아웃소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소프트웨어 특성별로 전략적인 투자 판단은 시장 가능성과 성공 가능성 모두를 두고 이루어져야 한다.
SI적 영역이나 단순 개발의 솔루션이 아니라면 투자 기간이 긴 솔루션을 성공시키려면 많은 비용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구글처럼 오픈 소스를 활용하여 투자 비용을 줄이고 제품 사이클을 단축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솔루션의 기술적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고객으로부터 비아냥거리가 될 것이다.
점점 더 많은 기술 영역이 공개되고 공유되어 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독점적 솔루션이 지배하는 시장에서 적은 비용으로 같은 역할을 하는 솔루션을 만들어 독점 지배가 만들어놓은 높은 가격을 일부 공유하며 일부 시장 점유 및 확대를 꾀하는 것은 후발 주자로서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하나의 접근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는 전문 영역에서 niche 기술 요구들을 잘 catch해서 보다 빠르게 (1년 정도의 투자 규모) 사업화하는 것이 벤처적인 솔루션 기업의 주요 방향이 아닐까 한다.
최근 정부에서는 convergence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예를 들어 아이폰이 convergence의 결과물이라고 느끼는 것 같다. 내 생각엔 아이폰은 convergence가 아니다. 소프트웨어가 전용 기계인 컴퓨터의 테두리를 벗어나 좀더 사람의 생활과 문화로 영역을 확대한 것일 뿐이다. 아이폰에서 휴대폰을 바라보는 시각은 너무 하드웨어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것을 convergence라고 부른다면 소프트웨어를 핵으로 하는 외연 확대를 융합이라고 부르는 셈이 아닐까 싶다.
TV와 같은 가전기기에도 안드로이드와 같은 SW 운영체제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이것은 어떤 문화적 폭발의 전주곡이 아닐까 싶다.
복잡도 높은 SW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집단이 있다면 이 폭발을 catch하여 빠르게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국내 소프트웨어의 미래는 솔직히 아직 칠흙 어둠 속이다. 스티브 잡스를 바라보는 나의 마음 속엔 어둠 속에서 희망을 놓기 싫어하는, 인생 이력을 허무하게 만들기 싫은 사람의 허튼 바램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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