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개발, 집중력이 변화의 출발점

문제 해결에서는 집중 혹은 몰입이 유일한 정성적 방법
초등학생인 딸애와 수학 공부를 가끔씩 같이 하는데, 수학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타고난 두뇌도 중요하지만 집중력과 끈기가 훨씬 중요하다고 얘기하곤 합니다.

단순 계산을 하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머리 속에서 끄집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먼저 끈기 있게 문제에 도전하는 자세가 가장 먼저이고, 다른 잡념 없이 문제에 몰입하는 게 두번째입니다.
사람의 뇌가 좌뇌와 우뇌로 나뉘어져있고 그 역할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데 계산을 빠르게 하고 논리성에 따라 추론하는 것은 주로 좌뇌에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사전 암시 없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머리 속에서 떠올리는 역할은 좌뇌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으며, 우뇌 혹은 좌뇌와 우뇌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집중 혹은 몰입은 이러한 뇌의 활동을 최대한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는, 사람에게 알려진 거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도 수많은 문제들의 해결을 요구받습니다.
쉬운 문제도 있고, 복잡한 문제도 있지만 단순 개발자가 아니라면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집중을 돕는 방법은 별로 없습니다. 스스로 집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주변 환경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스스로를 몰입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개발할 때 음악을 듣거나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음악을 들으면 몰입이 되지 않습니다. 뇌가 음악에 방해를 받게 됩니다.
다만 음악이나 명상은 집중하기 힘들 때 뇌의 휴식을 줄 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집중하기 어려우면 뇌가 완전히 쉴 수 있도록 고요한 명상이나 클래식 음악을 활용하고 생각을 멈추는 시간을 가지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일단 개발을 시작하면 집중을 하도록 해보십시오. 익혀진 패턴을 반복하는 개발이 아니라 상황을 모두 제어, 지배하는 집중하는 개발로 변화하면 개발자의 능력도 향상되고, 결과 퍼포먼스와 퀄리티 또한 향상되게 됩니다.

집중과 끈기, 그리고 자신에 대한 신뢰가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경험에 비추어보면 패턴의 단순 반복이 많을수록 흥미를 잃어버리고, 집중할 수 없게 됩니다. 동일한 문제라 하더라도 새로운 방법을 시도할수록 집중도가 회복됩니다. 항상 더 나은 방식, 새로운 방식을 고민하는 것이 개발자 자신의 흥미를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설계와 의사결정에서는 여러 지식들을 기반으로 통찰력을 발휘하고, 적절한 메타포를 사용하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기존 체계를 도전적으로 재해석하고 새로운 체계를 만들며 차별적인 창의를 추구할 수 있습니다.

SW 개발자의 집중, 높은 수준의 소프트웨어를 가능하게 하는 원천적인 방법
일전에 페이스북이나 구글은 개발자들에게 훨씬 더 많은 책임을 요구한다는 것을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극단적이긴 했지만, 한 페이스북 개발자는 탁월한 개발자는 코딩 과정에서 무결한 코드를 작성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도 했습니다.
이 말 자체는 적어도 사실이 아닙니다. 사람은 모든 경우의 수를 머릿속의 사고 실험을 통해 다 테스트할 수 있지 않습니다. 반드시 실제 테스트를 거쳐서 검증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집중을 통해 사고 실험을 최대한으로 거치는 코드와 패턴에 따라 관성적으로 만들어진 코드는 퀄리티와 에러율을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창의에 대한 도전, 자신에 대한 신뢰는 도전적인 개발자의 발전을 뒷받침하는 또다른 무기이자, 보호 갑옷과 같습니다.

얼마전 멀티태스킹을 죽여야 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the99percent.com
What's the key to better productivity? According to an informal poll of the 99% audience, it's all about destroying the multi-tasking myth.


크게 세 가지를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1. 시간 관리를 공격적으로 하라.
2. 창의를 고민하거나, 깊은 사색을 할 때에는 모든 것을 끊어버려라.
3. 디지털과 아날로그 중 더 적합한 것을 선택하라.

사람의 뇌는 논리적인 일을 할 때에는 멀티태스킹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논리적인 추론을 담당하는 부분이 좌뇌인데 좌뇌는 순차적인 방식으로 실행이 되기 때문입니다. 비동기적이고 비정형적이며 멀티태스킹이 되는 부분은 우리가 논리적으로 제어 가능하지 않은 영역인 우뇌입니다.
우뇌가 주로 창의를 담당하긴 하지만, 언제 그 결과를 던져주는지에 대해서는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자신을 믿고 반복적으로 질문을 던져놓고 되씹으면 어느 순간 여러 가지 답들이 비동기적으로 떠오르거나, 비슷하지만 다른 답들이 떠오르게 됩니다. 아마도 우뇌의 동작 방식은 유사 패턴 검색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논리적으로 제어하는 목표 때문에 멀티태스킹을 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하나의 생각, 하나의 문맥에서 집중해야 순차적인 논리 추론이든, 창의적인 아이디어든 해법이 나오게 됩니다.
멀티태스킹을 해야 하는 상황은 시간을 나눠서 문맥 전환하여 집중해야 합니다. 한번 집중에서 빠져나오면 다시 집중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이것은 개발자들의 업무 효율에 매우 중요한 이슈입니다.

자신의 업무를 단순 반복 업무로 비하하지 말고, 애정을 가지고 더 나은 것으로 발전시키고 확대시키기 바랍니다. 그 출발점은 집중의 향상입니다.

기존 역할이 도저히 스스로에게 동기부여하기 어렵다면, 하는 일을 바꾸고 과감히 도전하시길.

개인적으로는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지 않는 것이 오랜 신조였습니다. 대신 하고 싶은 일의 범위를 매우 넓히려 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된 일들은 코딩부터 고객 만나기, 디버깅하느라 고객사에서 몇주일째 밤새는 일도 다 즐거운 일의 범위였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너무 무리한 일정에 밀리게 되면 집중력이 약화되고, 관성화되는 경향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개발자 스스로 관리하고, 성과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정성적으로 평가받는 체계를 만들지 않으면 단순 반복적인 개발 외에는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집중이란 화두를 던져봅니다. 무모한 페이스북 개발자의 약간 잘못된 신념처럼 무결하고, 최고의 코드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합니다. 그에 가까이 가는 방법은 최고의 집중에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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