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와 창의적 혁신
잡스, 아직 인생은 진행형인데
스티브 잡스가 인생의 황금기에 다시 병과 싸움을 시작했다.
그가 관여해온 제품과 회사들.
애플, 매킨토시, 넥스트스텝, 픽사,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이 본격적으로 창조적 혁신의 궤도에 올라 거의 매년 단절적인 혁신 제품을 선보이면서 최고 IT 기업으로 추앙받는 시기에 개인적으로나 IT의 역사에서나 큰 안타까움이다.
스티브 잡스는 IT 기술과 개인의 관계를 잇는 연결점들을 발굴하고 이를 문화적 충격이자 매력으로 상품화하는 독특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엔지니어의 창조에 대한 탐구적 고집과 예술가의 인간 중심 심미능력을 함께 갖춘 사람이 아닌가 싶다.
애플은 본격적으로 IT업계의 3M처럼 끊임없는 창의적 혁신에 대한 도전이 내재화된 문화를 갖추고 결과물들을 쏟아내고 있다.
아이폰5는 근본부터 다시 시작한 제품이 될 것이란 얘기가 들린다.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다시피한 애플이 왜 방어적인 진화를 택하지 않고 또다른 도발에 매달리는가? 기존의 관념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일부 애호가들을 제외하면 잦은 도발은 새로움을 귀찮아하는 다수에게 불편함일뿐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애플은 시장 점유 35%가 한계인 회사일 수도 있다.
혁신의 범주
혁신은 주로 시장 관점에서 기존 시장을 파괴하느냐 여부에 따라 파괴형 혁신과 유지형 혁신으로 크게 분류한다.
파괴형 혁신(disruptive innovation) 모델은 기존 시장을 허물고 새로운 시장을 만든다는 점에서 나온 용어. 유지형 혁신(sustaining innovation) 모델은 기존 시장을 허물지 않는다.
또, 혁신의 기술 관점에서 단절형 혁신(discontinuous innovation, transformational innovation)과 진화형 혁신(continuous innovation, evolutionary innovation)을 나누기도 한다.
시장 관점과 기술 단절성 여부는 서로 다른 속성이지만 흔히 파괴형 혁신은 단절형 혁신에서 발견된다.
파괴형 혁신의 가장 쉬운 예로 iPhone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으로 들 수 있다. iPhone은 기존 휴대폰 시장을 상당 부분 파괴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을 새로 만들었다. (물론 기존 휴대폰 시장이 어느만큼 타격을 입었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개별 제품이 파괴형이냐, 유지형이냐 하며 혁신 현상을 해석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큰 흥미는 없다.
예를 들어 iPod이 MP3 플레이어 시장의 관점에서 시장의 연속선상에 있느냐 새로 아이팟이란 시장을 만든 것으로 봐야 하느냐는 해석의 차이가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같은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도 아이팟이냐 아이팟이 아니냐고 분류하게 되는 수준이면 새로운 시장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iPad 역시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기존에 유의미한 태블릿 시장이 존재했다고 보기 어렵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음에 분명하지만 여타 시장을 파괴하느냐 여부는 답변하기 어렵다. 블루오션이라고 답을 피해갈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기술의 관점 혹은 창의의 관점에서는 혁신을 시장에 따라 파괴형이냐 유지형이냐 구분하는 것은 결과의 해석에 불과하다. 창의의 내용이나 창의의 과정이 시장의 성격을 미리 정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창의의 정도가 큰 혁신일수록 파괴형으로 나타나는 경향성은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애플과 혁신의 성격
애플은 어떻게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었을까? 또 iPod나 iPad와 같은 시장은 애플의 제품 고유명사의 시장으로 만든다는 점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물론 iPad 시장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의해 태블릿 시장으로 재편성될 것이다.)
애플 제품의 독창적 차별성 외에는 해석할 수가 없다.
그 독창적 차별성에는 개인 기기는 인간의 향유물이라는 스티브 잡스의 기본 철학이 깔려있다. 또, 애플의 심미주의 역시 이러한 매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현상은 인간은 근원적으로 미를 향유하는 심미적 존재임을 스티브 잡스가 증명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애플의 이러한 연속적인 혁신은 SW, HW 기술이 발전하고 개인 기기화가 진행되었지만 기술의 측면과 개인 기기화가 만나지 못하고 개별로만 발전해온 IT 역사의 뒷그림자 부분에 잡스가 심미적 거울로 빛을 비춰준 덕분에 가능했다고 본다.
기술적 관점에서 애플의 혁신은 본질적으로 진화형 혁신이다. 진정한 단절형 혁신이 가능한가 하는 것은 사실 철학적인 질문이 될 수 있다. 새로운 발명이란 기존의 기술에서 출발한다. 완전한 단절은 불가능하다. 생명체의 진화란 근원적으로 몇몇 특질의 새로운 발현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기술에서 새로운 특질의 발현은 생명체와 달리 불연속적인 도약으로 볼 수도 있으므로 단절형 혁신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진화형이냐 단절형이냐 하는 이분법적 문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발명 혹은 창의란 것은 없었던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만은 아니다. 99개의 특질에서 1개의 특질을 추가하여 100개의 특질을 만드는 것 역시 발명이자 창의이며, 그 하나의 특질을 얼마나 유의미하게 볼 수 있느냐가 창의의 평가 척도일 것이다.
솔직히 잡스는 혁신보다는 수십년 전부터 하고 싶었던 것을 계속해서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작은 일부를 이뤘을 뿐이다. 마크 주커버그가 페이스북 서비스에 하고 싶은 것의 반도 구현하지 못했다고 한 것처럼 잡스는 사람의 가치를 높이는 SW와 생활 가전이 결합하는 새로운 생활의 작은 출발점을 내딛었을 뿐이다.
창의적 혁신의 가치
창의는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3M과 같은 경우는 제품의 범주 자체를 다르게 생각하여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또 많은 디자인 팀들은 브레인스토밍과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집단 창의를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일상적으로 기술 회사들은 많은 문제들을 다양한 결합적 시도와 새로운 알고리즘을 통해 해결하기도 한다.
문제의 재해석, 다른 문제와의 결합, 전혀 엉뚱한 우회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창의적 문제 해결을 한다.
창의의 수준은 아주 기술적인 알고리즘에서 제품의 포지셔닝, 시장의 재해석, 고객의 재해석, 새로운 제품의 발명까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창의는 사람이 하는 것이고, 이것은 혼자서도 하는 것이며 여럿이서도 하는 것이다. 조직의 문화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중시하고, 이것을 적극 사업화하며, 또 끊임없이 재해석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쉽게 창의가 멈추지 않는다.
애플은 충분히 창의적인 조직이다. 이러한 창의들이 스티브 잡스 개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아마도 잡스의 역할은 아주 작은 몇 가지를 다듬는 정도에 그칠 것이다.
하지만 조직의 창의성과 도전 정신을 북돋우고, 창의를 결과물로 이어가는 다양한 수준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그는 아주 사소한 과정에까지 참여해왔다.
그가 빠진 상황에서 사람들은 "그가 있었다면" 혹은 "그라면" 이란 가정법을 통해 의사 결정을 지속할 것이다.
개인의 영역에 가깝게 갈수록 창의는 인간의 문제를 다루게 된다.
불편은 인간의 편의를 위해 복무해야 할 기기들의 근원적인 문제들이다.
예를 들어 iPad는 랩탑과 스마트폰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애플에서 제시한 하나의 해결 방안이다.
사람들은 좀더 편해지고자 한다. 문명의 발전 또한 사람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
창의가 얼마나 불편을 해소하고, 사람 생활을 얼마나 더 편리하게 하느냐 하는 것이 그 창의의 시장 가치를 결정하게 된다. iPad가 해결해주는 불편의 정도와 추가된 가치의 정도가 사람들의 구매를 결정할 수준이 되지 않았다면 iPad는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쉬움과 우려
스티브 잡스의 천재성이 아직 꽃을 다 피우지 못한 상황에서 한발 물러서게 된 것은 너무 큰 아쉬움이다. 인류의 생활에 이렇게까지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 최근 있었던가?
미국의 큰 기업 투자자들은 좀더 가파른 수익을 내기 위해 끊임없는 드라이브를 하고 어느 정도 수익이 멈춘다 싶으면 발을 빼는 조금 무책임한 권리자들이다.
이들을 설득하고, 견제할 훌륭한 CEO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술회사의 대명사였던 HP가 장기 투자가 필요한 회사의 기술을 매각하거나 투자를 축소하고, 눈앞의 수익만 쫓다가 어려운 처지에 다다르게 된 것도 이러한 무책임한 투자자들에 영합하는 CEO들의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벌써 애플 주가가 5% 이상 급락하고 스티브 잡스를 대신할 CEO를 외부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보도되고 있다.
1달러 연봉의 스티브 잡스를 대체할 막대한 연봉의 CEO가 과거 MS와의 PC 경쟁에서 무너지는 애플처럼 되지는 말아야 할텐데 하는 우려가 든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기술 회사들의 더 없는 활약의 이면에 장기 투자를 두려워하지 않고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기술적 리더쉽 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는 혁신 경쟁을 보아야 할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지적대로 IT 기업의 성공은 비즈니스를 배운 엔지니어에 달려 있다.
창의적 혁신의 결과물을 만드는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기를.
스티브 잡스가 인생의 황금기에 다시 병과 싸움을 시작했다.
그가 관여해온 제품과 회사들.
애플, 매킨토시, 넥스트스텝, 픽사,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이 본격적으로 창조적 혁신의 궤도에 올라 거의 매년 단절적인 혁신 제품을 선보이면서 최고 IT 기업으로 추앙받는 시기에 개인적으로나 IT의 역사에서나 큰 안타까움이다.
스티브 잡스는 IT 기술과 개인의 관계를 잇는 연결점들을 발굴하고 이를 문화적 충격이자 매력으로 상품화하는 독특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엔지니어의 창조에 대한 탐구적 고집과 예술가의 인간 중심 심미능력을 함께 갖춘 사람이 아닌가 싶다.
애플은 본격적으로 IT업계의 3M처럼 끊임없는 창의적 혁신에 대한 도전이 내재화된 문화를 갖추고 결과물들을 쏟아내고 있다.
아이폰5는 근본부터 다시 시작한 제품이 될 것이란 얘기가 들린다.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다시피한 애플이 왜 방어적인 진화를 택하지 않고 또다른 도발에 매달리는가? 기존의 관념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일부 애호가들을 제외하면 잦은 도발은 새로움을 귀찮아하는 다수에게 불편함일뿐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애플은 시장 점유 35%가 한계인 회사일 수도 있다.
혁신의 범주
혁신은 주로 시장 관점에서 기존 시장을 파괴하느냐 여부에 따라 파괴형 혁신과 유지형 혁신으로 크게 분류한다.
파괴형 혁신(disruptive innovation) 모델은 기존 시장을 허물고 새로운 시장을 만든다는 점에서 나온 용어. 유지형 혁신(sustaining innovation) 모델은 기존 시장을 허물지 않는다.
또, 혁신의 기술 관점에서 단절형 혁신(discontinuous innovation, transformational innovation)과 진화형 혁신(continuous innovation, evolutionary innovation)을 나누기도 한다.
시장 관점과 기술 단절성 여부는 서로 다른 속성이지만 흔히 파괴형 혁신은 단절형 혁신에서 발견된다.
파괴형 혁신의 가장 쉬운 예로 iPhone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으로 들 수 있다. iPhone은 기존 휴대폰 시장을 상당 부분 파괴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을 새로 만들었다. (물론 기존 휴대폰 시장이 어느만큼 타격을 입었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개별 제품이 파괴형이냐, 유지형이냐 하며 혁신 현상을 해석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큰 흥미는 없다.
예를 들어 iPod이 MP3 플레이어 시장의 관점에서 시장의 연속선상에 있느냐 새로 아이팟이란 시장을 만든 것으로 봐야 하느냐는 해석의 차이가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같은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도 아이팟이냐 아이팟이 아니냐고 분류하게 되는 수준이면 새로운 시장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iPad 역시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기존에 유의미한 태블릿 시장이 존재했다고 보기 어렵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음에 분명하지만 여타 시장을 파괴하느냐 여부는 답변하기 어렵다. 블루오션이라고 답을 피해갈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기술의 관점 혹은 창의의 관점에서는 혁신을 시장에 따라 파괴형이냐 유지형이냐 구분하는 것은 결과의 해석에 불과하다. 창의의 내용이나 창의의 과정이 시장의 성격을 미리 정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창의의 정도가 큰 혁신일수록 파괴형으로 나타나는 경향성은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애플과 혁신의 성격
애플은 어떻게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었을까? 또 iPod나 iPad와 같은 시장은 애플의 제품 고유명사의 시장으로 만든다는 점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물론 iPad 시장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의해 태블릿 시장으로 재편성될 것이다.)
애플 제품의 독창적 차별성 외에는 해석할 수가 없다.
그 독창적 차별성에는 개인 기기는 인간의 향유물이라는 스티브 잡스의 기본 철학이 깔려있다. 또, 애플의 심미주의 역시 이러한 매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현상은 인간은 근원적으로 미를 향유하는 심미적 존재임을 스티브 잡스가 증명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애플의 이러한 연속적인 혁신은 SW, HW 기술이 발전하고 개인 기기화가 진행되었지만 기술의 측면과 개인 기기화가 만나지 못하고 개별로만 발전해온 IT 역사의 뒷그림자 부분에 잡스가 심미적 거울로 빛을 비춰준 덕분에 가능했다고 본다.
기술적 관점에서 애플의 혁신은 본질적으로 진화형 혁신이다. 진정한 단절형 혁신이 가능한가 하는 것은 사실 철학적인 질문이 될 수 있다. 새로운 발명이란 기존의 기술에서 출발한다. 완전한 단절은 불가능하다. 생명체의 진화란 근원적으로 몇몇 특질의 새로운 발현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기술에서 새로운 특질의 발현은 생명체와 달리 불연속적인 도약으로 볼 수도 있으므로 단절형 혁신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진화형이냐 단절형이냐 하는 이분법적 문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발명 혹은 창의란 것은 없었던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만은 아니다. 99개의 특질에서 1개의 특질을 추가하여 100개의 특질을 만드는 것 역시 발명이자 창의이며, 그 하나의 특질을 얼마나 유의미하게 볼 수 있느냐가 창의의 평가 척도일 것이다.
솔직히 잡스는 혁신보다는 수십년 전부터 하고 싶었던 것을 계속해서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작은 일부를 이뤘을 뿐이다. 마크 주커버그가 페이스북 서비스에 하고 싶은 것의 반도 구현하지 못했다고 한 것처럼 잡스는 사람의 가치를 높이는 SW와 생활 가전이 결합하는 새로운 생활의 작은 출발점을 내딛었을 뿐이다.
창의적 혁신의 가치
창의는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3M과 같은 경우는 제품의 범주 자체를 다르게 생각하여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또 많은 디자인 팀들은 브레인스토밍과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집단 창의를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일상적으로 기술 회사들은 많은 문제들을 다양한 결합적 시도와 새로운 알고리즘을 통해 해결하기도 한다.
문제의 재해석, 다른 문제와의 결합, 전혀 엉뚱한 우회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창의적 문제 해결을 한다.
창의의 수준은 아주 기술적인 알고리즘에서 제품의 포지셔닝, 시장의 재해석, 고객의 재해석, 새로운 제품의 발명까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창의는 사람이 하는 것이고, 이것은 혼자서도 하는 것이며 여럿이서도 하는 것이다. 조직의 문화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중시하고, 이것을 적극 사업화하며, 또 끊임없이 재해석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쉽게 창의가 멈추지 않는다.
애플은 충분히 창의적인 조직이다. 이러한 창의들이 스티브 잡스 개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아마도 잡스의 역할은 아주 작은 몇 가지를 다듬는 정도에 그칠 것이다.
하지만 조직의 창의성과 도전 정신을 북돋우고, 창의를 결과물로 이어가는 다양한 수준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그는 아주 사소한 과정에까지 참여해왔다.
그가 빠진 상황에서 사람들은 "그가 있었다면" 혹은 "그라면" 이란 가정법을 통해 의사 결정을 지속할 것이다.
개인의 영역에 가깝게 갈수록 창의는 인간의 문제를 다루게 된다.
불편은 인간의 편의를 위해 복무해야 할 기기들의 근원적인 문제들이다.
예를 들어 iPad는 랩탑과 스마트폰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애플에서 제시한 하나의 해결 방안이다.
사람들은 좀더 편해지고자 한다. 문명의 발전 또한 사람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
창의가 얼마나 불편을 해소하고, 사람 생활을 얼마나 더 편리하게 하느냐 하는 것이 그 창의의 시장 가치를 결정하게 된다. iPad가 해결해주는 불편의 정도와 추가된 가치의 정도가 사람들의 구매를 결정할 수준이 되지 않았다면 iPad는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쉬움과 우려
스티브 잡스의 천재성이 아직 꽃을 다 피우지 못한 상황에서 한발 물러서게 된 것은 너무 큰 아쉬움이다. 인류의 생활에 이렇게까지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 최근 있었던가?
미국의 큰 기업 투자자들은 좀더 가파른 수익을 내기 위해 끊임없는 드라이브를 하고 어느 정도 수익이 멈춘다 싶으면 발을 빼는 조금 무책임한 권리자들이다.
이들을 설득하고, 견제할 훌륭한 CEO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술회사의 대명사였던 HP가 장기 투자가 필요한 회사의 기술을 매각하거나 투자를 축소하고, 눈앞의 수익만 쫓다가 어려운 처지에 다다르게 된 것도 이러한 무책임한 투자자들에 영합하는 CEO들의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벌써 애플 주가가 5% 이상 급락하고 스티브 잡스를 대신할 CEO를 외부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보도되고 있다.
1달러 연봉의 스티브 잡스를 대체할 막대한 연봉의 CEO가 과거 MS와의 PC 경쟁에서 무너지는 애플처럼 되지는 말아야 할텐데 하는 우려가 든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기술 회사들의 더 없는 활약의 이면에 장기 투자를 두려워하지 않고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기술적 리더쉽 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는 혁신 경쟁을 보아야 할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지적대로 IT 기업의 성공은 비즈니스를 배운 엔지니어에 달려 있다.
창의적 혁신의 결과물을 만드는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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